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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감독의 전반기 아쉬움, 부상과 타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7-17 12:26


SK 김용희 감독은 전반기에 아쉬웠던 점으로 선수들의 부상과 타선 침묵을 꼽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희망을 엿볼 수는 있었다.

SK가 전반기를 6위로 마감했다. SK는 지난 16일 창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혈투를 벌였지만,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로써 SK는 41승39패2무로 전반기를 6위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전 김용희 감독은 "승률 5할에서 플러스 3을 만들어놓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겠다"고 했지만, NC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SK는 올시즌 개막 직전 삼성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투타에 걸쳐 빈틈이 없어보였고, 선수층도 다른 팀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레이스에 제동이 걸렸고, 아쉽게 승리를 내준 경기도 많았다. 김용희 감독의 마음고생도 컸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들이 올해도 많이 나왔다는 게 SK의 행보를 어렵게 만들었다. 외국인 투수 밴와트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음에도 팔뼈 골절상을 입고 지난 2일 퇴출됐고, 또다른 외국인 투수 켈리도 손목 통증으로 2주간 자리를 비웠다. 에이스 김광현은 전반기 막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타자 중에서는 FA 계약 첫 해를 맞은 외야수 김강민 시범경기서 무릎을 다쳐 2개월이나 늦게 합류했다. 간판타자 최 정 역시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한 달간 2군에 내려가 있었다.

김 감독은 "시즌 전에 세웠던 베스트 전력을 가지고 경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투수 쪽에서는 아주 만족스럽다고는 못해도 어느 정도 관리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타자 쪽으로는 너무 좋지 않았다. 안 좋은 기간이 길게 가다보니 어려운 경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감독 잘못이지 누굴 탓하겠는가"라며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SK는 후반기에 62경기를 치른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는 3위다. 최소한 37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전반기서 드러난 SK의 약점은 타선의 집중력과 기동력 부족이었다. 김 감독이 시즌 전 표방했던 뛰는 야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팀도루가 54개로 10개팀 가운데 가장 적었다. NC의 134도루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김 감독은 "뛰는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전혀 하지 못했다. 이명기는 잘 뛰지 못했고, 조동화는 어느 정도 뛰었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면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가 않지만, 후반기에도 여전히 뛰는 야구를 추구할 것이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단순한 도루 숫자 말고, 재치있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 대한 주문이다. 김 감독은 "한 베이스를 더가고 3루에서 태그업으로 들어오는 그런 야구를 해야 한다. 안타 한 개 없이도 득점을 올릴 수 있다. 거기에 중심타선에서 한 방씩 나와준다면 5점 정도는 충분히 뽑을 수 있다"며 "삼성과 NC가 강한 것이 바로 그 부분이다. 아직 경기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후반기에는 반전의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로는 최 정과 박정권을 꼽았다. 두 선수가 잘 해줘야 타선이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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