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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희망을 엿볼 수는 있었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들이 올해도 많이 나왔다는 게 SK의 행보를 어렵게 만들었다. 외국인 투수 밴와트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음에도 팔뼈 골절상을 입고 지난 2일 퇴출됐고, 또다른 외국인 투수 켈리도 손목 통증으로 2주간 자리를 비웠다. 에이스 김광현은 전반기 막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타자 중에서는 FA 계약 첫 해를 맞은 외야수 김강민 시범경기서 무릎을 다쳐 2개월이나 늦게 합류했다. 간판타자 최 정 역시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한 달간 2군에 내려가 있었다.
김 감독은 "시즌 전에 세웠던 베스트 전력을 가지고 경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투수 쪽에서는 아주 만족스럽다고는 못해도 어느 정도 관리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타자 쪽으로는 너무 좋지 않았다. 안 좋은 기간이 길게 가다보니 어려운 경기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감독 잘못이지 누굴 탓하겠는가"라며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뛰는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전혀 하지 못했다. 이명기는 잘 뛰지 못했고, 조동화는 어느 정도 뛰었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면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지가 않지만, 후반기에도 여전히 뛰는 야구를 추구할 것이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단순한 도루 숫자 말고, 재치있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에 대한 주문이다. 김 감독은 "한 베이스를 더가고 3루에서 태그업으로 들어오는 그런 야구를 해야 한다. 안타 한 개 없이도 득점을 올릴 수 있다. 거기에 중심타선에서 한 방씩 나와준다면 5점 정도는 충분히 뽑을 수 있다"며 "삼성과 NC가 강한 것이 바로 그 부분이다. 아직 경기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후반기에는 반전의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키플레이로는 최 정과 박정권을 꼽았다. 두 선수가 잘 해줘야 타선이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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