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전반기를 1위로 마무리했다.
초반은 넥센의 페이스였다. 1회초부터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2점을 선취하며 경기를 리드한 넥센은 2회말 3점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초 서건창과 박병호의 연속 2루타와 유한준의 안타로 3점을 내며 다시 흐름을 잡았다.
6회초에도 볼넷 2개와 안타 2개로 2점을 뽑아 10-4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운명의 8회'에 승부가 갈렸다.
넥센의 방망이는 죽지 않았다. 삼성이 믿는 셋업맨 안지만을 상대로 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얻어 13-10으로 앞서나갔다. 이번 '운명의 8회'는 넥센의 몫인 듯했다.
하지만 끝내 삼성이 '운명의 8회'를 만들었다. 선두 최형우가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만들었고, 박석민과 이승엽이 바뀐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무사 1,2루서 김재현이 번트 모션에서 타격으로 전환했으나 1루수 정면으로 갔고, 2루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1사 1,2루였지만 8번 이지영이 드라마를 이었다.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더 추가. 1점차로 쫓아간 1사 1,3루서 9번 이영욱의 3루수앞 땅볼 때 넥센 3루수 윤석민이 홈으로 던진 것이 짧아 포수 박동원이 잡지 못하는 사이 3루주자 김재현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구자욱이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 2사 1,3루가 됐고, 박해민의 중전안타가 터져 끝내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3번 나바로가 큼직한 중월 스리런포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지만이 1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8번 이지영은 5타수 4안타 5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고, 나바로는 3회 솔로, 8회 스리런 홈런을 치며 오랜만에 장타력을 뽐냈다.
포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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