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혈투끝에 4연패를 탈출했다. 대타 김주현의 2점 홈런이 승리의 징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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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홈런 3방을 터트린 타격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0-2로 뒤진 3회초 1사 2, 3루에서 김문호가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2타점짜리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한화가 곧바로 3회말 무사 2, 3루에서 김태균의 내야 땅볼로 3-2로 앞서나갔는데, 롯데 역시 4회초 최준석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 치고박는 타격전이 이어졌다. 3-3이 된 한화는 4회말 이용규의 2점홈런으로 5-3을 만들었지만, 롯데가 5회초 최준석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대거 4점을 뽑는 바람에 다시 5-7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롯데의 질주가 이어졌다. 롯데는 7회초 아두치의 솔로홈런 등으로 3점을 추가해 10-5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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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래도 전문 포수가 아니다보니 투수 리드에 약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롯데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 훈이 초구에 중전안타를 쳤고, 안중열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9번 문규현 타석이 됐는데, 롯데 벤치는 대타 김주현을 투입했다. 그리고 김주현이 볼카운트 1S에서 권 혁의 2구째 141㎞ 직구를 받아쳐 중월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이 홈런은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현의 1군 경기 첫 홈런이었다. 무려 8년 만에 1군에서 홈런을 친 것. 덕수고를 졸업한 김주현은 2007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됐다가 곧 방출됐다. 그러나 2010년에 롯데 육성선수로 재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리고 8년 만에 첫 홈런을 극적인 연장 대타 결승포로 장식한 것.
강렬한 1군 홈런 신고식을 치른 김주현은 "맞는 순간 넘어갈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그런데 홈런이 돼 나도 놀랐다"며 감격적인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2군에서는 홈런을 쳐봤기 때문에 2군에서처럼 편하게 스윙하려 한 것이 주효했다"고 홈런 비결을 밝혔다. 계속해서 김주현은 "2군에서 성적(49경기 타율 3할3푼, 5홈런 31타점)이 좋았는데, 1군에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 마음고생을 좀 했다. 하지만 앞으로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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