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는 후반기 대반격의 열쇠가 되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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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등장한 송은범은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이날 기록은 1이닝 3안타 1볼넷 1폭투 1실점이었다. 기록 자체를 보면 잘했다고 하기 어렵다. 연속 안타를 맞기도 했고, 볼넷까지 나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경기 후반 1점 숭부 상황에서의 압박감을 감안하면 못했다고 단정하기도 애매하다.
어쨌든 송은범은 3-2로 앞선 7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해당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실점은 다음 이닝인 8회말에 나왔는데, 그 역시 송은범이 주자를 내보내고 내려간 뒤 마운드에 오른 권 혁이 동점 희생플라이를 맞으면서 송은범의 자책점으로 기록된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한화는 연장 접전 끝에 LG를 5대3으로 눌렀다. 이같은 과정 때문에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송은범이 7회를 아주 잘 막아줬다"고 칭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칭찬만으로는 부족하다. 복귀전에서 송은범은 또 다시 문제점을 노출했다. 어쩌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송은범 부활의 결정적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송은범은 이날 총 30개의 공을 던졌는데, '패스트볼-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상대 타자들에게 뻔히 패턴을 읽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우 강력한 볼끝이나 절묘한 제구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그런 면은 아직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송은범에게는 새로운 체인지업 계열의 변화구 장착 또는 제구력 강화라는 숙제가 남은 셈이다. 이런 점은 이미 김 감독도 알고 있다. 그래서 송은범을 2군으로 보내며 "개인 스프링캠프를 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아예 처음으로 돌아가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였다. 35일만에 돌아왔지만, 송은범은 아직 이 숙제를 다 풀지 못한 듯 하다. 그걸 먼저 해야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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