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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마노, 세든을 다시 불러들였을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7-09 10:50 | 최종수정 2015-07-09 10:50


대만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크리스 세든이 SK 와이번스로 돌아왔다. 2년만에 KBO리그에 뛰게 된 세든은 과연 실력을 유지하고 있을까. 스포츠조선 DB

기억에서 사라진 이름인줄 줄 알았는데, 다시 무대에 불러올렸다.

kt 위즈가 우완 투수 저스틴 저마노를 영입한데 이어, SK 와이번스가 좌완 투수 크리스 세든과 계약했다. 마운드의 주축 역할을 해줘야할 외국인 투수의 부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심끝에 내린 결론이다. 그런데 왜 저마노이고, 세든일까.

두 선수 모두 한국 프로야구를 이미 경험했고, 실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 앞서 긴 기간 머물렀던 것은 아니지만 KBO리그 팀 분위기, 리그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 시즌 중간에 합류해 적응 기간없이 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이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저마노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2011년 8경기에 등판해 5승1패-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시즌 중간에 합류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세든은 2013년 SK 선발진의 중심 투수. 그해 14승(6패)를 거두고 다승 1위에 올랐다. 이런 맹활약은 그를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으로 이끌었다. 일본에서 실패를 맛본 세든은 올해 대만리그에서 뛰었다. 아시아야구 스페셜리스트가 된 셈이다.

한국 프로야구 경험이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해 한화 이글스의 두 외국인 투수는 KBO리그 다른 팀을 거친 선수다. 지난 겨울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가 재계약을 포기한 좌완 투수 쉐인 유먼을 잡았다. 또 삼성 출신의 우완 투수 미치 탈보트를 불러들였다. 롯데 시절 꾸준한 활약이 유먼을 4년차 장수 외국인 선수로 만들었다. 2012년 삼성의 주축 선발 투수였던 탈보트 또한 3년 전 기억 덕분에 한국행이 가능했다. 물론, 과거 성적, 명성이 좋은 성적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유먼과 탈보트 모두 기대한 만큼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LG는 지난 겨울 넥센 히어로즈가 재계약을 포기한 헨리 소사를 잡아끌었고, 반대로 히어로즈는 LG 출신의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두 팀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강점을 주목했다. 히어로즈는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소사를 지난해 4월 말 영입한 바 있다. KIA 시절 잠재력을 보고 불렀는데,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LG, 롯데를 거친 크리스 옥스프링은 올해 kt 위즈의 에이스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탈보트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7.08.
'외국인 선수 재활용' 사레는 더 있다.


앞서 히어로즈는 2010년 삼성에서 퇴출된 브랜든 나이트를 영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 나이트는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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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는 팀 성적을 좌우할 수도 있는 주축 전력. KBO리그 구단들은 시즌 내내 영입 대상 선수를 체크하고 리스트업한다. 당장 계약이 어렵더라도, 미래를 보고, 유사시에 대비해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한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적극적인 투자가 뒤따른다. 물론 그만큼 실패하면 충격이 크다. 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이들이 대상 선수다.

그런데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러선수가 동시에 각팀의 리스트에 올라있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는 어렵지만, KBO리그에서 통할만한 경기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선수가 생갭다 많지 않다보니 구단 간 경쟁이 벌어지고 몸값이 올라간다. 물론, 성공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를 이미 경험한 선수가 이런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는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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