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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서 사라진 이름인줄 줄 알았는데, 다시 무대에 불러올렸다.
저마노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2011년 8경기에 등판해 5승1패-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시즌 중간에 합류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세든은 2013년 SK 선발진의 중심 투수. 그해 14승(6패)를 거두고 다승 1위에 올랐다. 이런 맹활약은 그를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으로 이끌었다. 일본에서 실패를 맛본 세든은 올해 대만리그에서 뛰었다. 아시아야구 스페셜리스트가 된 셈이다.
한국 프로야구 경험이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LG는 지난 겨울 넥센 히어로즈가 재계약을 포기한 헨리 소사를 잡아끌었고, 반대로 히어로즈는 LG 출신의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두 팀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보여준 두 선수의 강점을 주목했다. 히어로즈는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소사를 지난해 4월 말 영입한 바 있다. KIA 시절 잠재력을 보고 불렀는데,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LG, 롯데를 거친 크리스 옥스프링은 올해 kt 위즈의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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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히어로즈는 2010년 삼성에서 퇴출된 브랜든 나이트를 영입해 큰 성공을 거뒀다. 나이트는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한국에 왔다.
외국인 선수는 팀 성적을 좌우할 수도 있는 주축 전력. KBO리그 구단들은 시즌 내내 영입 대상 선수를 체크하고 리스트업한다. 당장 계약이 어렵더라도, 미래를 보고, 유사시에 대비해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한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적극적인 투자가 뒤따른다. 물론 그만큼 실패하면 충격이 크다. 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이들이 대상 선수다.
그런데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러선수가 동시에 각팀의 리스트에 올라있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는 어렵지만, KBO리그에서 통할만한 경기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선수가 생갭다 많지 않다보니 구단 간 경쟁이 벌어지고 몸값이 올라간다. 물론, 성공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한국 프로야구를 이미 경험한 선수가 이런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는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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