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합의판정(비디오판독)은 이제 경기 일부분이 됐다. 박빙의 승부에서 판정이 엇갈리면 양팀 벤치 희비도 갈린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도입된 합의판정제도는 올해 들어 더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팀별로 성공률은 갈린다. 심판합의판정 요구는 경기당 팀별로 한번씩이다. 해당팀의 요구로 심판판정이 번복되면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지만 판정번복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이후 기회를 잃는다.
대상은 5가지 항목. 홈런타구의 페어/파울(횟수에 포함되지 않음),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포스/태그 플레이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아웃/세이프, 사구 여부 등이다. 요청은 감독이 하고, 해당 심판과 심판팀장, 대기심, KBO 경기운영위원 등 네 명이 TV중계 리플레이 화면을 보며 판단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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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KIA타이거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지난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2회말 1사 2루 김호령 타석때 2루주자 최용규의 도루시도가 세이프 판정을 받자 한화 유먼이 합의판정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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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합의판정요구는 6일 현재 204차례다. 이중 판정번복(심판합의판정 요구 성공)은 모두 76차례가 나왔다. 성공률은 37.2%다. 그냥 그대로 묻혔으면 '오심' 논란이 일수 도 있지만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뜻도 된다. 메이저리그도 '챌린지'라 불리는 비디오판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카메라로 뉴욕 MLB사무국 리플레이 컨트롤 센터에서 화면을 확인한다. 판정 번복률은 국내와 대동소이.
팀별로 횟수와 성공률이 크게 갈린다. 가장 많이 요청한 팀은 KIA로 29차례(15차례 성공으로 성공률 51,7%)였다. 가장 적었던 팀은 삼성으로 10차례. 성공률은 삼성이 10차례 중 6차례를 성공(판정 번복)시켜 가장 높았다. 성공률이 가장 낮은 팀은 넥센이었다. 18차례 요청에서 3차례 성공(성공률 16.7%). NC는 28차례 요청에서 12차례 성공(42.9%)을 기록했고, LG는 25차례 요청 중 9차례 성공(36%)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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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프로야구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주중 3연전 2차전. 5회초 2사 KT 이대형이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아웃된 후 합의 판정을 요구한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합의판정 결과는 아웃.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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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합의판정은 감독이 요청하지만 횟수나 성공률을 놓고 감독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심판합의판정 상황은 선수가 가장 잘 안다. 벤치에서 먼저 요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 부분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선수가 먼저 억울함을 제스처로 표현하고 벤치가 이를 수용, 심판진에 요청한다. 이처럼 신중한 이유는 하루에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허투로 기회를 날릴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챌린지를 위한 보조코치를 두기도 있지만 국내와는 현실적 여건이 다르다.
현재 운영중인 심판합의판정 제도는 미완이다. 방송사의 중계화면을 100% 활용하다보니 판정불가 경우도 있고, 합의판정에 특화되지 못한 카메라 각도도 존재한다. 메이저리그는 전구장에 챌린지만을 위한 자체 분석 카메라를 설치에 300억원을 투자했는데 국내야구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시장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기능이 많다. 팬들에게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팀들은 다소나마 억울함을 풀 수 있다. 심판진 역시 취할 것은 취하고, 고칠 것은 고치면 된다.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가 없을 수 없다.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올시즌 팀별 심판합의판정 성공률(7일 현재)
삼성 10차례 6차례 성공(성공률 60%)
넥센 18차례 3차례 성공(16.7%)
NC 28차례 12차례 성공(42.9%)
LG 25차례 9차례 성공(36%)
SK 15차례 5차례 성공(33.3%)
두산 14차례 6차례 성공(42.9%)
롯데 24차례 6차례 성공(25%)
KIA 29차례 15차례 성공(51.7%)
한화 20차례 8차례 성공(40%)
kt 21차례 6차례 성공(28.6%)
합계 204차례 76차례 성공(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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