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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KIA타이거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6회말 1사 1루 이홍구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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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 구단마다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 낼 최적의 환경, 최상의 일정을 고민한다. KBO리그 대다수 구단이 꺼리는 게 긴 원정 스케줄이다. 그런데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올해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의 원정 9연전을 잡았다. KBO에 따르면 세 구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NC, 롯데는 지난달 이미 원정 9연전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주말부터 KIA가 원정 9연전에 들어간다. 수원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르고 하루 쉰 뒤 목동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난다. KIA가 자리를 비운 사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야구경기가 열린다.
NC와 롯데, KIA. 세 팀의 공통점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를 비롯해 LG 트윈스, 두산, SK, kt까지 5개 팀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거리가 있는 남부지방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 부장은 "이동거리 부담이 큰 이 세 팀이 6,7월 수도권 9연전을 원했다. 롯데의 경우 몇년 전부터 요청을 해 일정에 반영했다"고 했다. 다수의 팀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9연전을 하는 게 장거리 이동보다 낫다고 본 것이다. 8월 이후엔 2연전이 이어져 장기 원정을 잡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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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NC에 2연승하면 시리즈 스윕승에 도전한다. kt 정성곤과 NC 손민한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1회 무사 2루에서 NC 이호준이 개인통산 300호 홈런포를 날렸다. 덕아웃에서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호준.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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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이 있다. 수도권 9연전이라고 해도 LG, 두산이 함께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잠실구장에서는 3연전만 해야 한다. 두산, LG를 상대로 특정팀이 연전에 나선다는 게 어색하다. 또 6월 말 장마철을 피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여러가지 조건을 맞춰 일정을 짜는 게 정말 힘들다"고 했다.
장기 원정에는 장단점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 이동에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호텔생활을 하는 게 컨디션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한여름에 집보다 호텔에 머무는 걸 선호하는 선수가 많다. 반면, 원정이 길어지면 지루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6연전에 접어들면 지루해지기 시작한다"고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원정 중에 낀 월요일 휴식 때 선수 관리가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원정 9연전 효과는 있을까. 사례가 적어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NC는 6월 9~18일에 SK(2경기), 두산(3경기), kt(3경기)를 상대해 4승4패를 기록했다. 시즌 팀 타율(2할8푼3리)-평균자책점(4.40)보다 좋은 2할8푼9리-평균자책점 3.93이 나왔다. 6월 12일부터 21일까지 SK(3경기), 히어로즈(3경기), 두산(2경기)을 만난 롯데는 3승5패, 팀 타율 2할2푼8리-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롯데는 2013년 7월 5~14일 이어진 9연전 중 6경기를 치러 1승(5패)에 그쳤다.
KIA 타이거즈의 이번 9연전이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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