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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화된 LG 불펜, ‘새로운 버팀목’ 필요하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7-01 08:47 | 최종수정 2015-07-01 08:48


LG 최동환

6월 마지막 날 KBO리그는 전 경기가 우천 취소되었습니다. LG로서는 반가운 비였습니다. 5선발 임정우의 등판일이 지워졌습니다. 최근 임정우는 2경기 선발 등판에서 연속으로 호투하며 1승도 거뒀습니다. 하지만 팀의 입장에서는 우천 취소가 될 경우 5명의 선발 투수 중 5선발의 등판일이 되는 것을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아무래도 긴 이닝 소화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불펜의 휴식입니다. 지난 주말 NC와의 3연전에는 이동현과 윤지웅이 3일 연속 등판했습니다. kt와의 주중 3연전에는 신승현이 3일 연속 등판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도 지난 주말 이틀 연속 등판해 도합 2.2이닝을 던졌습니다. 29일이 월요일이라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지난주 불펜 투수들은 상당한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불펜의 부담 뒤에는 정찬헌의 이탈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셋업맨 이동현이 8회, 마무리 봉중근이 9회를 맡는 것이 LG 불펜 운용의 기본입니다. 최근 호투 중인 사이드암 신승현이 우타자, 좌완 윤지웅이 좌타자를 맡는다면 두 투수가 합작해 1이닝을 조금 넘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4명의 투수가 3이닝 안팎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선발 투수와 기존의 불펜 투수를 연결하는 새로운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현재 LG의 1군 엔트리에는 3명의 젊은 우완 불펜 투수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이 그들입니다.

김지용은 지난달 27일 최경철, 손주인과 함께 1군에 등록되었습니다. 올 시즌 1군 무대 9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78을 기록 중입니다. 177cm, 81kg으로 투수치고는 크지 않은 체구로 인해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입니다. 4개의 볼넷을 내줄 동안 12개의 삼진을 빼앗은 기록에서 드러나듯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적극적인 투수입니다. 하지만 13.1이닝 동안 21안타를 허용하며 피안타율 0.339를 기록했습니다. 피안타를 줄이기 위한 보다 정교한 제구력이 요구됩니다.

최동환은 7경기에서 승패 없이 9.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중 kt와의 3연전 중 2경기에 등판해 도합 6타자를 상대했으나 아웃 카운트를 1개 밖에 잡지 못한 채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평소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데다 장점인 구속마저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습니다. 6월 13일 1군 등록 후 6월이 끝날 때까지 단 3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히든카드 이승현은 화순고를 졸업하고 2010년 2라운드 16순위로 LG에 입단했습니다. 앳된 얼굴과 달리 병역을 마친 1991년생입니다. 6월 25일 수원 kt전에 LG가 10: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1군 데뷔전을 장식했습니다. 2사 후 수비 실책으로 인해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6월 26일 잠실 NC전에는 LG가 3:6으로 뒤진 9회초 1사 후 등판해 2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습니다. 140km/h대 중반의 강속구를 뒷받침하는 변화구도 안정적이었습니다. 향후 보다 어려운 상황에 투입될 경우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가 관건입니다.

LG 불펜은 분명 작년만 못합니다.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의 부진 및 이탈을 메워줄 새로운 피가 수혈되어야 합니다. 20대 우완 투수 중 불펜에 정착하는 새얼굴이 나타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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