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에서 에러한 건 빨리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투수를 도와주고 싶었다."
로메로는 지난달 5일 넥센전으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두산은 적응에 실패한 루츠를 버리고 로메로를 선택했다.
로메로는 6월 초반에는 타율이 1할대에 머물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진수가 너무 많았다. 처음 경험하는 다른 스트라이크존이 낯설었다. 스카우팅리포트엔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처음엔 전혀 달라보였다.
로메로는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해 양의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는 1-3으로 끌려간 3회 2사 주자 1루에서 시즌 5호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LG 선발 우규민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끌어당겼다. 로메로의 파워가 빛나는 홈런이었다.
그의 달아오른 방망이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5회엔 무사 주자 1,2루에서 역전 결승 적시타를 쳤다. 6-3으로 앞선 6회에는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다. 8회엔 볼넷을 골라, 100% 출루했다.
로메로는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 최다 안타다. 또 지난달 7일 넥센전(4타점)에 이어 최다 타이 타점이다.
로메로는 1루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타석에서 100% 이상 만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1회 LG 김용의의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렸다. 또 두산 선발 스와잭의 견제구를 잡지 못해 김용의가 2루까지 출루했다. 3회에도 스와잭의 견제구가 1루 주자 오지환의 몸에 맞았다. 스와잭과 로메로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로메로는 현재 두산의 '복덩이'가 맞다. 처음엔 기량에 물음표가 달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직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로메로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행동이 가볍지 않고 무겁다.
전문가들은 로메로가 아직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로 계속 녹아든다면 LG전 처럼 몰아치기가 더 잦아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