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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극성을 부렸던 '타고투저' 현상이 올시즌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타고투저 현상이 누그러짐에 따라 경기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날 현재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19분으로 지난 시즌 3시간27분서 약 8분이 단축됐다. 연장 경기를 제외한 9이닝 경기의 평균은 3시간16분이다.
투수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WHIP는 한 이닝에 안타와 볼넷을 평균 몇 개를 허용하는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시즌 전체 투수들의 WHIP는 이날까지 1.47이다. 지난 시즌 이 수치는 1.56이었다. 투수들이 이닝당 허용하는 출루 수치가 5.8% 줄었다는 의미다. 경기시간이 단축될 수 밖에 없다. 전체 타율이 낮아지고 평균자책점이 좋아진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렇다면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경기시간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KBO의 조사에 따르면 연장 경기를 제외한 9이닝 경기만을 대상으로 한 평균 경기시간은 이날 현재 메이저리그가 2시간52분45초, 일본 프로야구가 3시간11분이다. 9이닝 기준으로 국내 프로야구와 비교해 보면 메이저리그는 약 23분, 일본 프로야구는 약 5분이 짧다.
타고투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WHIP를 보면 메이저리그는 1.28, 일본 프로야구는 1.29다. 국내 프로야구보다 0.2 정도 낮은 수치다.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모두 타고투저보다는 투고타저 현상이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무제한 연장 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포함한 평균 경기시간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따로 집계를 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도 올시즌 경기스피드업 규정을 강력하게 적용하면서 경기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2분21초였다. 일본 프로야구는 연장 경기까지 포함한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17분이다. 지난해 3시간22분보다 5분이 단축됐다. 일본은 내년부터 경기스피드업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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