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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한화, "규약위반 아닌 착오, KBO도 양해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6-29 19:00


"실무진의 착오로 벌어진 단순 해프닝이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최고의 이슈메이커인 김성근 감독의 부임 이후 벌어진 현상. 워낙에 관심이 집중되다보니 대수롭지 않은 일조차 큰일처럼 오해를 산다. 외야수 송주호의 같은 날 1, 2군 경기 출전 해프닝도 그 선상에 있다. 부당하게 이득을 얻기 위해 규약을 어겼다는 억울한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2015 프로야구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3루서 한화 송주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1루로 뛰어나가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6.07.
그러나 이 사건의 본질은 KBO와 구단 실무진 사이의 착오로 벌어진 해프닝이다. 이미 일이 발생한 당일에 한화 구단 운영팀과 KBO 간에 업무 착오가 벌어졌다는 것을 인지했고, 서로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된 사안이다. 더불어 이를 통해 한화가 별다른 이득을 얻은 적도 없다. 애초에 그런 의도도 없었거니와 이득을 얻을 만한 조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일이 벌어진 때는 지난 23일. 한화는 원래 이날 대전 넥센전에 앞서 송주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대전과 가까운 서산구장에서 퓨처스리그 삼성전이 낮에 열렸다. 송주호는 이날 아침 미리 서산 2군 훈련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받은 상황. 그래서 자연스럽게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1군 엔트리 조정이 오후 4시에서 4시30분경에 이뤄지기 때문에 송주호의 신분은 1군이었다. 그런데 출전선수 엔트리를 제출한 한화 2군 매니저와 이를 받은 KBO측이 모두 이런 차이점을 몰랐다.

1차적으로는 한화 2군 실무진의 운영 미숙이다. 1군 등록말소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송주호를 출전선수 명단에 넣은 잘못이 있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맡은 KBO에도 책임이 있다. 선수 명단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송주호는 2군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이날 1군 선수단이 훈련하던 중 내야수 강경학이 어깨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강경학은 신성현, 고동진과 함께 오후 4시반경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대신 장운호 이창열 박노민이 등록됐다. 이 과정에서 송주호의 2군행은 잠시 보류됐고, 송주호는 다시 대전구장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7회에 대주자로 잠깐 나왔다가 한 타석도 나서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후 송주호는 28일까지 3경기에서 5타수 1안타만 기록 중이다. 송주호는 1군 엔트리에 있었지만, 팀의 전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현장 실무진의 운영 미숙에 따른 해프닝이 마치 큰 부정행위처럼 다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 김준기 운영팀장은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구단이 마치 큰 부당 이득을 얻으려 했다는 식으로 알려져 당황스럽다"는 입장. 김 팀장은 당시 송주호의 1, 2군 경기 연속 출전과 관련해 "현장 실무진이 잠시 착각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것도 이미 5~6일 전에 KBO측과 서로 사과하고 끝냈다. 우리도 실무진이 착오했다고 사과했고, KBO도 자신들의 관리감독 실수를 인정했다. KBO로부터 경고를 받지도 않았다. 서로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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