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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 양의지는 27일 폭발했다.
그는 롯데 강민호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양의지다.
하지만 성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잔부상으로 인해 94경기에만 출전, 2할9푼4리, 10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강민호와 양의지, 모두 너무나 잘 나간다. 강민호는 67게임에 출전, 3할2푼, 24홈런, 6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부문 당당히 1위다. 양의지는 63경기에 출전, 3할3푼, 14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양의지, 홈런과 타점은 강민호가 앞선다.
그들은 타고난 공격형 포수들이지만, 수비와 투수 리드를 너무나 중요시한다는 점에서도 닮아 있다.
27일은 그들의 희비가 엇갈린 날이다. 양의지는 고향 광주에서 6타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반면 강민호는 타격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다행히 부상이 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많은 게임이 남았다. 현 시점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두 선수 중 한 명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양의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항상 "뽑아주시면 감사하죠"라고 싱글싱글 웃으면서 말한다. 하지만 강민호라는 높은 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양의지는 "(강)민호 형에 대해서는 (경쟁자와 같은) 그런 마음이 없다. 항상 민호 형을 바라보고 운동해 왔고, 내 목표와도 같은 포수"라고 했다.
골든글러브의 경쟁자라기 보다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뛰어난 선배와 같다는 의미다. 그는 "그냥 함께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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