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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로드 3천안타 공 회수, 구단주가 나섰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6-24 09:00


뉴욕 양키스의 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3000안타 공 회수를 구단에 직접 지시했다. 지난 20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로드리게스가 1회말 통산 3000안타인 우월 홈런을 친 뒤 토니 페냐 1루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통산 3000안타 공의 '거취'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뉴욕 양키스 구단주가 로드리게스의 기념비적인 공 회수를 구단에 직접 지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3000안타 공 회수가 양키스타디움 구단주실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양키스의 핼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지시로 구단 수뇌부가 로드리게스의 3000안타 공을 소유하고 있는 팬과 협상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이같은 움직임이 양키스 구단과 로드리게스 간의 그동안 껄끄러웠던 관계가 회복되는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구단주가 자신의 3000안타 공 회수를 위해 직접 움직였다는 소식을 들은 로드리게스는 무척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의 랜디 리바인 사장과 론 트로스트 운영이사는 그동안 공의 소유주인 잭 햄프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햄플은 지난 20일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로드리게스의 3000안타 공을 잡은 주인공. 지금까지 8000개 이상의 파울볼을 잡아 책까지 쓰며 유명인사가 된 햄플은 이날 양키스타디움 우측 외야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다 1회말 로드리게스의 홈런 타구를 잡아 또다시 화제가 됐다. 당시 햄플은 구단 보안책임자가 제시한 조건을 거절한 뒤 리바인 사장과 트로스트 이사를 만나 구단의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햄플은 "상상도 하지 못한 공을 잡았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공이다. 공을 돌려줄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리바인 사장은 이미 이같은 상황을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에게 보고를 했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직접 지시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 구단과 햄플은 지난 23일 다시 만났다.

양키스의 제이슨 질로 대변인은 24일 "햄플과 공감하는 부분을 찾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 햄플은 'Pitch In For Baseball'이라는 자선단체에서 일한다. 자선이라는 측면에서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햄플은 이날 "곧바로 공을 (외부에)팔 수도 있다"면서 양키스 구단이 제안한 '금액'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로드리게스가 지난해 금지약물복용에 따른 출전정지 징계를 마칠 당시 양키스는 그가 전력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판단을 하고 구단 차원에서 그의 복귀 준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게다가 로드리게스는 올시즌 23일 현재 타율 2할8푼1리, 14홈런, 40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지난 2007년말 로드리게스와 10년-2억75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을 두고 '후회'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약 당시 넣은 홈런 기록에 대한 인센티브 조항도 백지화한 상태다.

ESPN은 이에 대해 '인센티브 조항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겨울 로드리게스가 중재 신청을 할 것으로 보여 또다른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3000안타 공을 회수해야 한다는데 대해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고 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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