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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통산 3000안타 공의 '거취'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양키스의 랜디 리바인 사장과 론 트로스트 운영이사는 그동안 공의 소유주인 잭 햄프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햄플은 지난 20일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로드리게스의 3000안타 공을 잡은 주인공. 지금까지 8000개 이상의 파울볼을 잡아 책까지 쓰며 유명인사가 된 햄플은 이날 양키스타디움 우측 외야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다 1회말 로드리게스의 홈런 타구를 잡아 또다시 화제가 됐다. 당시 햄플은 구단 보안책임자가 제시한 조건을 거절한 뒤 리바인 사장과 트로스트 이사를 만나 구단의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햄플은 "상상도 하지 못한 공을 잡았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공이다. 공을 돌려줄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리바인 사장은 이미 이같은 상황을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에게 보고를 했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직접 지시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 구단과 햄플은 지난 23일 다시 만났다.
로드리게스가 지난해 금지약물복용에 따른 출전정지 징계를 마칠 당시 양키스는 그가 전력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판단을 하고 구단 차원에서 그의 복귀 준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게다가 로드리게스는 올시즌 23일 현재 타율 2할8푼1리, 14홈런, 40타점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지난 2007년말 로드리게스와 10년-2억75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을 두고 '후회'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약 당시 넣은 홈런 기록에 대한 인센티브 조항도 백지화한 상태다.
ESPN은 이에 대해 '인센티브 조항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겨울 로드리게스가 중재 신청을 할 것으로 보여 또다른 갈등이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3000안타 공을 회수해야 한다는데 대해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고 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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