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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깊은 부진, '특타 취소'도 소용없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6-21 20:45 | 최종수정 2015-06-22 06:47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한 노력은 다양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효과는 금세 나타나지 않았다. 연패를 끊기 위한 한화 이글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6-0의 영봉패를 당하며 3연전을 모두 지고 5연패를 당한 한화 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한화는 선발투수로 7승 2패 방어율 4.55의 안영명을 내세웠다. NC에서는 3승 2패 방어율 3.88의 이태양이 선발 등판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21/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늘 해오던 것이라도 과감히 떨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한화 김성근 감독은 2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이제는 한화야구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굳어진 '특타(특별 타격훈련)'를 생략한 것이다.

원래 김 감독은 원정경기에서 거의 빠짐없이 '특타'를 진행해왔다. 오전에 팀 매니저를 통해 특타조에 편성된 선수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리면, 준비했다 훈련을 받는다. 각 지역의 고등학교나 대학교 야구장에서 진행된다.

특타에는 보통 6~8명 정도의 타자들이 참가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투수들도 동행해 한쪽 불펜에서 피칭 연습을 진행할 때도 있다. '특타' 지도는 김 감독과 김재현 타격코치가 맡는다. 여기에 팀의 훈련 보조요원들이 다수 동행해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다. 특타 인원이 많아질 경우, 훈련을 진행하는 해당 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이를 도울 때도 있다.

한화는 올해 초부터 원정 때는 거의 빠짐없이 특타를 진행했는데, 지난 9~11일 대구 원정 3연전때는 특타를 따로 하지 않았다. 당시는 한화 팀 분위기가 절정에 있을 때다. 특타를 굳이 안했어도 삼성과의 3연전을 스윕했다. 이후 홈 6연전이 있었고, 19일부터 다시 원정경기가 시작됐다.

이때 바로 특타가 부활했었다. 주중 SK와의 홈 3연전에서 1승 뒤 2패를 당한 시점. 시즌 첫 3연패를 피하기 위해 김 감독은 원정경기 첫 날인 19일부터 마산 용마구 야구장에서 훈련을 주도했다. 그런데 이 훈련을 받고 온 한화 타선은 이날 3득점에 그쳤다. 이어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특타가 진행됐다. 19일의 특타 멤버는 김태완과 최진행 한상훈 강경학 신성현 이종환이었고, 20일에는 여기에 고동진과 주현상까지 추가됐다.

하지만 이 또한 별 효과가 없었다. 20일에는 NC와 같은 8개의 안타를 쳤지만, 겨우 1득점에 그쳐 1대4로 패했다. 무려 10개의 잔루가 나왔다. 이틀간의 특타가 득점력 증진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그러자 21일에는 과감히 특타를 생략했다. 물론 상황이 여의치 않은 면도 있었다. 이날 마산 용마고에 훈련을 도와줄 아마추어 선수들이 없었던 것. 일요일이기도 했고, 마침 다음날에는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고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그래서 모두 서울로 떠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용마고 학생들이 없어서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 특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어떤 식으로는 해결 방법을 만들었을 것이다. 김 감독은 원래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인물 아닌가. 결국은 특타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일단은 선수들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주기 위해 특타를 생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방법 역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타를 하지 않은 21일 경기에서 한화는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안타 자체가 4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잔루는 단 2개. 득점 기회 자체도 적었고, 2회와 6회 병살타도 아쉬웠다. 결국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새로운 해법이 필요해보인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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