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트윈스는 21일 목동 넥센전(3대4 패)을 여러번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그런데 LG는 연승을 달릴만하면 그 흐름이 뚝 끊어진다. 이번에도 3연승에서 발목이 잡혔다. 6월초에도 4연승 후 5연승 벽을 넘지 못한 적도 있다. LG의 올해 최다 연승이 4승이다.
이처럼 연승에서 찾아오는 고비를 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집중력 부족 때문이다.
그런데 LG는 그 전에 멀찌감치 달아나며 넥센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5회와 6회 찬스에서 김용의와 이병규(등번호 7번)의 번트 작전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둘이 번트를 성공적으로 대지 못하면서 앞선 주자들의 진루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도망가지 못하면 결국 잡히는게 야구다.
4연승을 달려온 LG는 지난 6일 잠실 SK전 때도 5대8로 졌다. 베테랑 정성훈의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와 박용택의 뼈아픈 병살타로 도망가지 못한 상황에서 마무리 봉중근이 SK 나주환에게 결승 3점포를 얻어맞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속이 타들어간다. 그렇지만 무리하게 선수를 기용할 시점이 아니라고 말한
|
그런데 최근 그는 시즌 초반과 달리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경기별로 중요한 순간마다 코치들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선수에게 상황에 맞는 주문을 한다. 21일 넥센전 때도 6회 타석에 들어가는 이병규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이병규는 번트를 시도했고 3루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또 선발 류제국에 이어 외국인 선발 루카스를 처음으로 중간 투수로 구원 등판시키는 강수까지 두었다. 루카스는 20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연기되면서 쉬었다. 양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LG의 1군 야수 구성상 기존 주전인 주장 이진영 이병규(등번호 9번) 손주인 최경철이 빠진 상황에서 긴 연승을 달리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김용의 양석환 유강남 등에게 풀타임 1군 선수의 경기력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이병규(등번호 7번)도 완벽한 검증을 거쳤다고 볼 수 없다.
LG 코칭스태프는 시즌 중간에 풀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LG와 사정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타 구단의 한 코치는 "지난 겨울에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한 선수들에게 시즌 중간에 더 강한 집중력과 완벽한 작전 수행을 주문할 경우 실패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다음 플레이 때 주눅들까봐 뭐라고 나무라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