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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두산 허준혁은 담담했다.
NC의 선발은 에이스 에릭 해커. 하지만 허준혁은 6이닝동안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결국 두산은 4대2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사실 기용하기 전 허준혁에 대해 망설였다. 강력히 추천한 한용덕 이상훈 문동환 코치에게 고맙다"며 "다음 5선발은 김수완을 생각했었는데, 허준혁이 호투했기 때문에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허준혁은 2009년 롯데 2차 3라운드 18순위로 뽑힌 중고신인이다. 2012년 SK에서 뛰었고, 2014년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그는 좌완 정통파 투수다. 하지만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바꾼 적도 있다. 그러나 몸에 무리가 왔고, 현재는 쓰리쿼터 비슷한 폼을 유지한다. 허준혁은 좋은 커브와 서클체인지업을 지녔다. 하지만 제구력이 문제였다.
허준혁은 "구속에 욕심을 내면 제구력이 흔들린다. 지금 상태가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애 첫 1군 선발 승이다. 하지만 무덤덤하다. 그는 "성격 자체가 무덤덤한 편"이라며 "승리한 뒤 좋아하는 표정이 별로 없다고 해서 팀동료들에게 핀잔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이상훈 투수코치와 전화통화를 했다. 2군에서 갈고 닦은 기량이다.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이 코치는 "지금이 끝이 아니다. 너의 공을 던져야 한다"는 애정어린 충고를 보냈다.
두산은 버티고 있다. 허준혁의 깜짝 호투는 천군만마다. 니퍼트가 빠진 상황에서 마야마저 잇단 부진으로 방출됐다. 아직까지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완잭이 정상적으로 합류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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