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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KIA, 넥센 공포증 털어낼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6-08 08:29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눈부신 피칭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6-0 완봉승을 이끈 양현종이 이대진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04/

8일 현재 55경기를 치러 27승28패, 승률 4할9푼1리. 승률 5할에 1승이 부족한 8위다. 5할 승률을 앞에 두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여왔는데, 상대팀별 전력 편차가 너무 크다. 올시즌 KIA 타이거즈는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에 일방적으로 퍼주면서, 신생팀 kt 위즈를 쥐잡듯이 잡았다. kt에 6전승을 거두면서 히어로즈에 1승(5패), NC를 상대로 2승(7패)에 그쳤다. 건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편식이다. 잘힐듯 하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같은 5할 승률이다.

'천적' 삼성 라이온즈 공포증은 어느 정도 털어낸 듯 하다. 지난 5월 말 열린 3연전에서 2승(1패)을 거둬 2011년 6월 17일 이후 1438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전적 3승3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여전이 부담이 큰 상대다. 2013년 7승9패, 2014년 4승12패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1승5패, 승률 1할6푼7리로 열세다. 지난 4월 17~19일 열린 3연전을 모두 내줬고, 5월 8~9일까지 5연패를 당했다. 5월 10일 벌어진 시즌 6차전에서 2-6으로 뒤지다가 경기 후반에 타선이 터져 어렵게 1승을 챙겼다. 7회 이범호가 때린 만루 홈런이 승리를 가져왔다.

전력의 기본인 마운드, 선발진이 막강 히어로즈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다. 4월 17일 시즌 첫 경기에서 필립 험버가 6이닝 1실점 호투를 한 게 유일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4월 19일에 선발로 나선 문경찬은 2이닝, 5월 9일 경기에서 서재응은 1⅔이닝, 5월 10일에 등판한 험버는 3⅔이닝을 던지고 조기 강판됐다.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5월 10일 때는 험버가 무너진 후 임준혁, 한승혁 심동섭 윤석민이 호투해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눈부신 피칭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9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6-0 완봉승을 이끈 양현종이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6.04/
11대6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물론, 공격력에서 크게 뒤졌다. 히어로즈전에서 타율 2할5푼6리-4홈런-장타율 3할7푼-출루율 3할2푼2리. 히어로즈는 KIA를 상대로 3할2푼2리-12홈런-장타율 6할1리-출루율 3할8푼을 기록했다. 히어로즈의 압도적인 우세다.

마운드의 힘도 달랐다. 히어로즈전에서 평균자책점 7.10을 기록했는데, 히어로즈는 KIA를 맞아 3.83을 찍었다. 투타 모두 히어로즈가 타이거즈를 일방적으로 눌렀다.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까. 일방적인 흐름, 상대전적이 당시 팀 전력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팀 사이클도 영향이 크다. 앞선 3경기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최근 KIA 선발진이 상당히 좋다.

에이스 양현종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히어로즈전에 나선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긴 양현종은 4경기에서 2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인 양현종은 현재 국내 투수 중 최고의 공을 던진다. 최고의 공격력을 갖고 있는 히어로즈 타선과 대결이 재미있을 것 같다.


KIA와 삼성의 2015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스틴슨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5.24/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⅔이닝 1실점 호투 속에 시즌 5승. 3연전의 마지막 날 선발 등판이 유력한 조쉬 스틴슨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 퀄리티 스타트 3번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양현종과 함께 KBO리그 최고 수준의 '원투 펀치'로 평가할만 하다.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밀린다면 5할 승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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