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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퍼시픽리그와의 악연을 끊어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6-03 10:33 | 최종수정 2015-06-03 10:33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이 다시한번 퍼시픽리그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다. 지난해의 악연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다.

오승환은 지난 2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서 3-2로 앞선 9회초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 2아웃을 여유있게 잡은 뒤 만루를 허용하더니 홈런을 맞았다. 지바롯데로서는 2아웃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기적같은 만루홈런이 터진 것이지만 한신과 오승환으로 볼 땐 그야말로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한국에서도 만루홈런은 2009년 박용택에게 딱 한번 허용했었기에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이상하게 퍼시픽리그와의 경기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오승환이다. 지난해에도 퍼시픽리그 팀들과의 경기서 유독 고전했었다. 지난해 일본에 첫 발을 내디딘 오승환은 시즌 초반 센트럴리그팀들과의 18경기서 1승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가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막아내며 한번도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에서는 9경기에 등판해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15의 부진을 보였다. 무려 3번의 블론세이브를 했고, 그 중엔 2번의 패배가 있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재팬시리즈 4차전서도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1사 1,2루의 위기에 등판해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우월 끝내기 스리런포를 맞은 적이 있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쾌투를 했던 오승환이기에 재팬시리즈에서의 끝내기 홈런은 무척 아쉬운 장면이었다.

오승환은 지난시즌을 마친 뒤 "교류전 기간에 컨디션이 안좋았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도 그렇다. 얼마전 심한 몸살을 앓으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오승환이다. 그래도 실력으로 뚫어야 한다. 아직 남아있는 퍼시픽리그와의 11번의 교류전은 악연을 끊고 명예회복을 하기 위한 기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오승환의 투구 장면.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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