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타고투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허나 5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5월 1일부터 지난 2일까지 팀타율이 2할7푼8리에 평균자책점이 5.04였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5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은 타율 2할6푼8리, 평균자책점 4.63으로 4월과 비슷했다. 하지만 5월 16일부터 지난 2일까지 펼쳐진 74경기서는 타율이 2할8푼7리에 평균자책점 5.37로 크게 높아졌다.
그 사이 두번이나 역대 하루 최다 득점 기록이 세워졌다. 지난해까지는 하루 4경기씩 펼쳐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 75점(95년 4월23일 등 총 3차례)이었다. 경기당 18.75득점이었다.
지난 2일 다시 기록이 경신됐다. 이번엔 경기당 득점으로도 최고인 실질적인 신기록이었다. KIA가 9대1로 두산을 이겼고, 넥센은 한화를 8대7로 눌렀다. 이 두 경기는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다른 3경기는 득점 폭발이었다. LG가 1위를 달리던 NC를 18대5로 대파했고, SK는 kt 마운드를 맹폭해 20대6으로 승리했다. 삼성도 13대7로 승리해 3경기 모두 20점 이상 득점했다. 이날 5경기서 나온 득점이 94점이나 됐다. 경기당 18.8득점으로 이전 기록들을 모두 뛰어넘는 실제 최고 기록이 나온 것.
초반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치다보니 투수들의 소진이 커지고 날이 더워지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또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던 외국인 투수들이 상대팀에 의해 분석되고 익숙해 지면서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다.
KBO는 올해 경기시간이 지난해보다 7분 단축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방망이가 점점 마운드를 누르기 시작한 상황이다. 타자들이 치기 시작하면 경기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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