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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역대 최악 피칭 도대체 이유가 뭘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6-02 20:45


6월 2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5회 1사 만루에서 강판당하고 있다.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는 니퍼트.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6.02

도대체 이유가 뭘까.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또다시 부진한 투구를 하고 말았다. 자신의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악의 피칭이었다. 니퍼트는 2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맞고 8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니퍼트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점을 준 것은 지난 2013년 5월 31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약 2년만이다. 또 피안타 11개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니퍼트는 2012년 6월 7일 잠실 SK 와이번스전과 지난해 5월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9월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각각 11개의 안타를 얻어맞았다.

문제의 심각성은 최근 들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니퍼트는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8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고,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KIA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16이닝 동안 19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3.65에서 4.70으로 치솟았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올해로 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니퍼트가 이처럼 부진했던 적은 없었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맞은 것도 처음이다.

제구력이라면 정평이 난 니퍼트지만, 최근에는 난조가 이어졌다. 4사구가 아니라 실투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이날도 1회초부터 난타를 당했다. 선두타자 신종길과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145㎞짜리 직구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됐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것이 약간 몸쪽으로 몰렸다. 이어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니퍼트는 김주찬에게 149㎞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던졌지만 높게 제구되면서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이어 브렛 필에게도 직구를 던지다 우익수쪽 2루타를 맞았고, 계속된 2사 2루서 김원섭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우전적시타를 내줬다.

2회에는 선두타자 이성우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구째 145㎞ 직구가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실투였다.

3,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니퍼트는 5회초 한계에 이르렀다. 변화구 위주로 결정구를 던졌지만, KIA 타자들의 짧게 끊어치는 타법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선두 강한울이 131㎞ 체인지업을 중전안타로 연결했고, 김주찬은 118㎞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필은 147㎞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범호는 143㎞짜리 직구를 좌전적시타로 만들었고, 김원섭의 볼넷 후 계속된 1사 만루서 이성우의 번트안타까지 터졌다. 결국 니퍼트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이현호로 교체됐다.

두산은 니퍼트 말고도 또다른 외국인 투수 마야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로테이션 자체가 불안해진 상황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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