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이상하다. 확실하게 잡아야할 '먹이'에 오히려 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4년간 누적 상대성적을 보면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린 팀이 4팀이나 있었다.
NC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2년간 32번 맞붙어 21승을 챙겼다. 2번 비겼고, 9번 졌다. 승률이 무려 7할에 이른다. 한화도 삼성의 '밥'이었다. 4년간 70번 싸워 48승1무21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6할9푼5리나 된다. KIA에도 45승1무24패(0.652), 롯데에 42승2무26패(0.617)를 기록했다. LG에도 41승1무28패(0.594)로 좋았다.
그런데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초반만해도 이런 천적 구도가 계속 이어지는가 했지만 다른 모양새로 전개가 되고 있는 것. 한화와는 2승3패로 뒤져있고, 롯데, KIA와는 3승3패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NC에는 4승2패로 좋지만 그리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
롯데엔 지난 4월8∼10일 대구 3연전서 접전끝에 3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4월24∼26일 부산에서 만났을 땐 롯데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3연패했다. KIA에도 첫 3연전서 2승1패로 좋은 출발을 했었다. 지난 22일 다시 만났을 때도 윤성환의 완투로 8대1의 완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를 이었다. 하지만 23일엔 양현종에 막히며 0대1로 패하더니, 24일엔 스틴슨 공략에 실패하며 0대2로 졌다.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루징시리즈가 됐다.
한화엔 대전에서의 첫 맞대결서 1승1패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지난 12∼14일 대구에서 1승2패로 밀렸다. 승부처에서 한화가 삼성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NC에는 4월21일∼23일 첫 3연전을 스윕하며 막강한 모습을 과시했지만 지난 15∼17일 다시 만나서는 1승2패로 뒤졌다. 15일엔 뒷심대결에서 믿었던 안지만이 홈런을 맞으며 패했고, 17일엔 NC 선발 박명환에게 6이닝 동안 2안타만 치는 졸전을 벌이며 완패했다.
삼성은 25일까지 27승18패로 1위 두산(25승16패)에 승차없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에 4승, kt에 4승을 거둔 것이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 됐다. 허나 롯데에 예전처럼 강한 모습을 보였다면 지금쯤 단독 선두를 질주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답답해진다.
허나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선 확실하게 잡아야할 먹잇감이 필요하다. 삼성이 이제껏 강했던 팀들에게 역습을 당할까. 아니면 이들의 반격을 잠재우고 예전처럼 천적관계를 유지할까. 삼성의 우승 전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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