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안풀린다.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둔 순간,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던 박용근이 경기중 발목을 다쳤다. 심각한 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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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접전 상황이 아니었다. 한화 우익수 김경언이 공을 잡아 홈쪽으로 송구를 했지만, 애초에 박용근을 잡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커트를 통해 다른 주자들의 진루를 막으려 했다. 박용근의 홈 득점은 감수한 송구다. 한화 포수 조인성도 홈 커버를 하지 않고, 플레이트 앞쪽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사실 박용근이 달리던 자세 그대로 홈을 밟았어도 무리 없이 세이프였다.
그런데 박용근은 정석대로 슬라이딩을 했다. 이건 칭찬받을 만한 플레이다. 아웃을 당할 수도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한 행동이다. 야구를 처음 배울 때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다.
박용근은 홈플레이트 옆에 쓰러진 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좀처럼 일어서지 못했다. 결국 그라운드에 응급차가 들어와 박용근을 싣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안타깝게도 중상이다. 오른쪽 비골(종아리뼈)이 부러진 것으로 나왔다. 수술을 해야하고, 재활에 최소 8주가 필요하다. kt 관계자는 "X레이와 CT, MRI 등 모든 검사를 다해본 결과 비골 골절로 나왔다. 26일에 수원 바로본병원에서 수술을 받게되며 재활에는 8주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타선 대폭발로 한화에 13대4로 대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3루를 굳게 지켜주던 박용근의 중상으로 인해 마냥 기뻐할 수는 없게 됐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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