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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21일 현재 리그 9위다. 전체 일정의 4분의 1을 넘긴 상황에서 18승1무24패. 승률 5할에 6승이 부족하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는 8게임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불과 1년전 LG 트윈스는 지금 보다 더 심각하고 혼란스러웠다. 시즌 중에 사령탑이 교체됐다. 김기태 감독이 떠나고 후임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조계현 수석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그리고 양상문 감독이 왔다. 지난해 LG는 승률 5할에 -16승까지 갔었다.
그랬던 LG는 위기에서 스스로 치고 올라와서 4강에 자력으로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약 3개월 정도 이병규(등번호 9번)는 1군에서 빠져 있었다. 이병규는 막판에 돌아와 팀에 보탬이 됐다. 외국인 타자 조쉬벨은 중도 퇴출됐다. 대체 선수로 데려온 스나이더도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임지섭은 시즌 초반 1승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5선발은 오락가락했다.
이병규와 손주인의 이탈은 현재 남아 있는 선수들에겐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양석환 박지규 채은성 등은 선배들이 불가피하게 빠진 상황을 잘 살려야 야구가 확 늘 수 있다. 오히려 마음의 부담을 덜고 맘껏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또 LG는 최근 류제국과 우규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하면서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소사 루카스 류제국 우규민으로 4명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5선발은 제구가 좋은 장진용에게 맡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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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가장 잘 할 수 있는게 마운드가 중심이 되는 '선발 야구'다. 타선의 힘이 떨어지는 만큼 투수력이 버텨주지 못하면 승산이 높지 않다.
LG는 21일 넥센전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규민이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고, 정찬헌이 2⅓이닝을 무실점 그리고 봉중근이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LG 타자들은 장단 10안타로 4점을 뽑아 1점차(4대3)로 승리했다. 포수 최경철이 천금같은 결승타를 쳤다.
LG 트윈스는 외부에서 위기라고 할 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려의 시선을 보내면 LG 선수들은 더 집중하고 평소와 다른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지금이 그때라고 봐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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