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을 풀어주고자 한다. 과연 투수 정대현과 조정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과연 올시즌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는 있을까.
롯데는 올시즌 잘싸우고 있다. 20일까지 21승21패, 딱 5할 승률이다. 순위는 KIA 타이거즈와 공동 6위. 1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는 불과 4.5경기 뿐이다. 시즌 전 꼴찌 후보라고 비아냥을 받았는데 롯데 특유의 화끈한 타격 야구로 괜찮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올해는 가을야구를 기대해봐도 좋다.
하지만 분명 아쉬운 점도 있다. 시원한 타격과 비교해 아쉬운 마운드다.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나마 린드블럼이라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데려와 버티고 있다고 봐야 한다. 불펜도 2% 아쉽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이성민을 영입하며 김성배-이성민-심수창의 필승조를 구축했지만 이전 2011, 2012 시즌 강력했던 롯데 불펜의 모습은 아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정대현과 조정훈이다. 정대현은 불펜, 그리고 조정훈은 선발진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두 사람 모두 팔꿈치가 문제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거쳤다. 조정훈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수술, 재활 등 4년의 시간을 거쳐 올시즌 마운드에 오르길 꿈꾸고 있다.
두 사람의 근황을 전한다. 먼저 정대현. 같이 수술을 받은 강영식은 최근 1군에 올라왔다. 정대현의 경우 회복 속도가 조금 느렸다고 한다. 성실하게 재활을 했는데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정대현은 불안했고 5월 초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 부위를 재검 받았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던 것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 불안했던 선수가 심리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훈련을 재개했고 현재 100% 힘으로 투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프 피칭 정도의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착실히 준비한다면 6월 중순 경 정대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훈은 개막 즈음 너무 의욕이 넘친게 문제였다. 조정훈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났다. 본인의 의욕도 앞섰다. 안그래도 팔꿈치 상태가 좋지는 않은데 너무 힘을 써버렸다. 팔꿈치에 물이 차버렸다. 그렇게 등판 준비를 할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조정훈의 상태를 볼 필요는 없다. 조정훈도 최근 공을 던지며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조정훈도 큰 문제가 없다면 6월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이 감독은 "조정훈이 돌아와 선발 한 자리를 메워주면 우리 팀은 정말 좋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절대 무리시킬 생각은 아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100% 준비됐다고 할 때 불러올릴 것"이라고 말하며 "분명 팀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다. 그렇다고 욕심을 냈다가 힘들게 준비한 선수들이 힘들어지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현실상 선수 인생을 걸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선수들이다.
과연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 롯데 마운드에 활력소가 될 두 투수를 볼 수 있을까. 그 때까지 롯데가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두 사람이 최선을 다해 등판 준비를 해 복귀한다면 롯데의 올시즌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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