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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습니다. 왜 아픈지 몰라서 일단 어깨를 열어본겁니다."
중요한 건 이 코치의 사례를 볼 때 류현진의 부상도 결코 가볍게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류현진도 현재 MRI 검진 결과로는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다. 그런데 아프니 답답함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결국 관절경을 통해 어깨를 체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라리 관절경 수술을 통해 이상 부위를 발견해 수술로 치료를 하면 다행이다. 이 코치의 경우처럼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할 경우 류현진의 부상 상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질 수 있다. 이 코치는 "어깨는 사람 몸에서 가장 복잡한 곳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전혀 다른 구조다. 병원 검진, 수술로도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관절경에 대한 오해도 있다. 관절경 수술은 어깨에 직접 칼을 대는 것이 아니기에 가벼운 수술로 치부될 수 있는데 결코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최근에는 어깨 안쪽 부상 부위가 심하든, 그렇지 않든 대부분 관절경 수술이 진행된다. 이 코치의 설명에 따르면 관절경이 들어가는 작업만으로도 어깨 근육과 관절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최소 1년의 재활 과정은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손상으로 상태가 매우 안좋아진다고 하기 힘들지만, 100% 회복이 된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 코치는 "내가 수술을 받을 때는 제대로 된 재활, 치료 시스템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 처음으로 아픈 것이고 현진이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다.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공을 던져도 통증이 없을 때까지 재활에만 집중해야 한다. 중간에 공을 던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 나는 지금도 어깨가 아프다. 현역 시절 내내 통증을 갖고 던졌다. 그래서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현진이는 몸이 유연한 스타일이라 재활만 잘 하면 구속 유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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