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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밴와트의 부활, SK의 마지막 퍼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5-18 18:20 | 최종수정 2015-05-19 07:16


SK 와이번즈 밴와트가 19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밴와트의 부활은 SK가 두산, 삼성을 따라잡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가 애타게 기다리던 트래비스 밴와트(29)가 마침내 돌아왔다.

밴와트는 지난 4월 16일 인천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회초 박병호의 직선 타구에 발목을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부상을 당하던 날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한 달여가 지난 19일 밴와트는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정확히 33일만에 돌아왔다. 이날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SK는 밴와트의 복귀에 무척이나 신중을 기했다. 5선발이 부진한데다 4선발 윤희상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서 제외된 상황이었지만 시간을 참고 기다렸다. SK는 완벽한 밴와트를 원했고, 밴와트는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12일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실점을 기록한 밴와트는 곧바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김용희 감독과 김상진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하며 복귀 날짜를 타진했다. 당초 지난 17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SK는 15~16일 LG에 연승을 달리며 레이스에 여유가 생겨 밴와트에게 좀더 시간을 주기로 하면서 이날 한화전에 기용하게 된 것이다.

부상 부위인 발목 통증은 완전히 없어졌다. 어깨와 팔꿈치도 투구수 100개까지 던질 수 있는 상태다. 관건은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이다. 적응력만큼은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밴와트의 향후 활약은 SK의 레이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밴와트는 지난해 7월 대체 용병으로 SK에 입단하자마자 공격적인 승부와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5연승을 달렸다. 9승1패, 평균자책점 3.11로 시즌을 마친 밴와트는 SK와 무난하게 재계약했다. SK는 부상에서 복귀한 밴와트가 지난해의 실력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밴와트는 한달전 넥센전서 부상을 입기전 시즌 출발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시즌 개막전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이닝 7안타 4실점했고, 이어 등판한 넥센전에서는 4⅓이닝 8안타 6실점했다.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으니, '2년차 징크스 아니냐'는 시선이 쏠린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밴와트는 시즌 세 번째 등판인 4월 9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력 자체가 약한 타선을 상대하기는 했지만,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5회를 채웠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밴와트가 타구에 맞지 않았다면 SK의 행보도 달라졌을 수 있다.

SK는 김광현과 메릴 켈리가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1군서 말소된 윤희상은 24일 복귀가 가능하다. 밴와트가 부상 후유증만 극복할 수 있다면 김 감독이 시즌 전 구상했던 1~4선발의 틀을 다시 갖출 수 있다. 5선발 역시 채병용 박종훈 등 걱정할 것이 없다. 밴와트의 부활은 시즌 초 삼성, 두산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팀 SK의 마지막 퍼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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