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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침묵’ LG 이진영, 언제쯤 깨어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5-15 08:46


LG 이진영

아쉬운 무승부였습니다. LG가 14일 잠실 NC전에서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습니다. LG의 7명의 투수들이 12회까지 숱한 위기를 넘기며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LG 타선은 단 4안타 빈공에 허덕인 끝에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초반 LG는 선두 타자 출루로 기회를 얻었습니다. 2회말과 4회말 공교롭게도 두 타석 연속으로 한나한이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이진영이 2회말 유격수 플라이, 4회말 2루수 땅볼에 그쳤습니다. 2회말과 4회말 LG의 잔루는 1루였습니다.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의 범타로 인해 득점은커녕 득점권 진루로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정규 이닝에서 이진영의 부진은 계속되었습니다.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왔지만 손정욱의 변화구에 꼼짝 못하고 스탠딩 삼진을 당했습니다. 9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임정호의 바깥쪽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연장 11회말 1사 2루에서 고의사구를 얻은 것이 이날 경기 이진영의 유일한 출루였습니다. 그는 4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이진영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5월 중순에 이르렀지만 타율이 0.243에 그치고 있습니다. 득점권 타율은 0.200로 더욱 낮습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분발을 다짐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3타수 2안타 6삼진 0.154로 좋지 않습니다.

그는 타격의 기본인 선구안이 흔들려 상대 유인구를 구분하지 못해 삼진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9경기에서 매 경기 삼진을 기록 중입니다. 좋은 공을 골라 치지 못하니 타구 질도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작년까지 이진영은 3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이 사이 매 시즌 초반 기록은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4월말까지의 타율이 2012년 0.288, 2013년 0.307, 2014년 0.329를 기록했습니다. 그가 슬로 스타터 유형의 타자와는 거리가 있음이 드러납니다.

단 2009년 LG 이적 후 작년까지를 통틀어 가장 좋지 않았던 2011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4월말까지 0.214로 출발이 좋지 않았던 끝에 0.276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6시즌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달성하지 못했던 해가 2011년이었습니다. 올해가 2011년의 재판이 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입니다.

LG는 개막부터 현재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군분투하는 정성훈을 제외하면 집단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다른 타자들의 분발이 시급합니다. 이진영이 부진에서 깨어나 주장답게 LG 타선을 견인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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