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최소 실책 2위, LG의 ‘보이지 않는 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5-14 08:44 | 최종수정 2015-05-14 08:44



LG는 마운드를 앞세우는 팀입니다. 팀 평균자책점은 4.53으로 3위에 올라있습니다. 소사 외에 믿을만한 선발 투수의 부재와 마무리 봉중근의 난조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입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의 합류로 LG의 평균자책점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6승 20패 승률 0.444로 9위에 처져 있지만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마운드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수비력입니다. LG는 23개의 실책으로 삼성, NC와 함께 팀 최소 실책 공동 2위에 올라 있습니다. 타선이 침묵해 답답한 경기가 많았지만 수비가 무너져 대량 실점하는 경기는 많지 않았습니다.

개막 이전 LG가 상정한 야수진 구상은 크게 어긋났습니다. 한나한이 5월 초까지 출전하지 못했으며 1군 합류 후에도 지명타자로만 출전할 뿐 수비는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루수 수비에 방점을 둔 한나한 영입이었음을 감안하면 LG의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습니다.

LG는 어떻게든 퍼즐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주전 2루수 손주인이 핫코너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대신 2루수는 박지규가 안정적으로 맡아주고 있습니다. 대졸 신인 박지규는 25경기에서 실책이 없습니다. 강습타구는 몸으로 막아 어떻게든 아웃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이 돋보입니다.

유격수 오지환의 수비는 리그 최정상급입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수비 능력이 발전해온 오지환이지만 한동안 쉬운 타구의 처리에 의외로 약점을 노출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쉬운 타구와 어려운 타구 모두 안정적으로 처리합니다.

팀 실책 개수가 적은 것만으로 수비력을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지표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약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상대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시도를 원천봉쇄하는 외야수의 능력은 실책의 개수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LG 외야진의 수비력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공동 사용하는 두산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LG의 외야는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주전을 차지하고 있어 수비 범위나 송구 능력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를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업시켰지만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베테랑의 공수 부진을 자신의 기회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2013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전까지 오랜 기간 LG는 수비가 취약한 팀이었습니다. 수비 실책으로 인해 내준 경기도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허약한 마운드가 더욱 흔들리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이제 LG는 수비력에 발목을 잡히는 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LG의 수비가 상대를 질식시킬 만큼 탄탄한 것이라 단언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어차피 LG는 타력보다는 투수력을 앞세워 최소 실점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팀 컬러를 지녔습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LG의 실책 개수와 팀 성적의 상관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