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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대결 두산 SK 상대 기선제압의 의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5-13 21:56 | 최종수정 2015-05-14 06:23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SK 윤희상과 두산 니퍼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 김현수가 1회 무사 1,2루에서 SK 윤희상을 상대로 3점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며 전형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현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5.13

시즌 초 각 팀 감독들은 경기 일정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불만을 내고 있다. 요점은 어떤 팀과는 벌써 두 번이나 만났는데, 5월을 넘어서도 한 번도 만나지 않은 팀이 있었다는 것.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대표적이다. 두 팀은 13일 인천에서 올시즌 들어 첫 맞대결을 벌였다. 전날까지 두산은 넥센, LG, 롯데, 한화, kt와 각각 두 차례씩 시리즈를 치렀으면서도 SK와는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페넌트레이스의 4분의 1 가까이를 소화한 시점서 처음 만났으니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두 팀의 맞대결이 흥미를 끄는 것은 시즌초 순위 싸움서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 디펜딩챔피언 삼성의 대항마로 두산과 SK가 꼽히는 상황이다.

이날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로 내세웠고, SK는 윤희상으로 맞불을 놓았다. 결과는 두산의 5대2 승리. 시즌 내내 상위권서 접전을 벌일 두 팀의 첫 만남에서 두산이 기선제압을 했다는 점은 나름 의미를 지닌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삼성과의 승차 0.5경기를 유지한 반면, SK는 삼성에 2.5경기차로 벌어졌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두산으로서는 니퍼트가 SK를 상대로 2년만에 승리를 거뒀다는 게 소득이다. 니퍼트는 2011년 국내 데뷔 이후 전날까지 SK를 상대로 통산 14경기에 등판해 4승7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고도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다. SK를 상대로 가장 최근 거둔 승리는 지난 2013년 6월 12일 잠실경기. 당시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월 9일 한 번 만나 패전을 안았다. 잠실에서 6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니퍼트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5개의 안타와 1볼넷을 내주며 1점으로 막았다. 실점이 자신의 실수로 준 것이었기에 충격도 적었다. 니퍼트는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3루서 앤드류 브라운 타석때 폭투를 범하며 실점을 했다. 5회를 빼놓고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안정된 제구와 집중력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투구수 110개를 넘어선 6회 2사 1,2루서 구위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좌타자 박재상을 136㎞ 체인지업으로 2루수 땅볼로 처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마주한 SK의 외국인 타자 브라운을 삼진 2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잠재운 것도 기선제압 의미가 있다. 니퍼트로서는 이날 경기가 앞으로도 SK를 만나서 좋은 기억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타선의 힘에서도 두산은 SK를 압도했다. 1회초 무사 1,2루서 김현수가 SK 선발 윤희상의 포크볼을 밀어쳐 스리런포로 연결했고, 7회에는 오재원이 서진용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투런홈런으로 장식했다.

SK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불펜진이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이재우는 2-5로 쫓기던 7회 2사 1,2루에서 등판해 브라운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고, 8회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마무리 윤명준은 9회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4세이브를 기록, 그동안의 부진을 씻었다.

물론 이날 두산처럼 SK가 안정된 경기력으로 패배를 되갚아줄 기회도 얼마든지 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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