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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보너스라도 챙겨줘야 하는 것 아닌가?"
선수들도 달라졌지만, 역시 김성근 감독의 티켓 파워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 그가 만들어내는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사다. 유니폼 판매에서도 감독이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 감독도 이런 한화 야구 흥행이 싫지 않은 반응. 그러면서 "앞으로 감독도 계약할 때 관중 동원 보너스 조항을 넣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화 관중 증가가 감독의 영향이라는 것을 넌지시 인정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걸 인정하는 건 아닌데"라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실제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가 바비 발렌타인 감독과 계약할 때 관중 동원에 대한 보너스 조항을 포함시켰었다"는 뒷 얘기를 공개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05, 2006년 지바롯데 코치 시절 발렌타인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었다.
어찌됐든 김 감독의 농담성 발언이지만, 황당하기만 한 얘기도 아니다. 김 감독의 존재가 흥행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수치화하기는 힘들더라도, 새 감독이 팀을 바꿔놓은 결과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있는 건 확실하기 때문. 김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이미 계약을 맺었기에 새로운 보너스 조항이 추가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한화 야구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지며 김 감독의 재계약이 성사된다면 그 때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 감독의 관중 동원 보너스 조항이 삽입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