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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후배 투수들에게 다가갈 생각입니다."
그래도 걱정이 많다. 타선이 좋아져도 팀이 더 단단해지려면 마운드가 안정이 돼야 한다. 특히 불펜이 문제다. kt는 현재 이기는 경기에 나와 이를 악물고 던지는 '소년가장' 장시환을 제외하면 필승조 개념이 희미하다. 좌완 신인 불펜 이창재 정도를 제외하면 고정 필승조가 없다. 이성민은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고, 믿었던 베테랑 김사율은 2군에 간 후 감감 무소식. 좌완 심재민은 기복이 심하다. 기대를 모았던 고영표, 안상빈 등은 1, 2군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래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최대성(30)이 중요하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가진 최대성은 롯데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kt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장시환 혼자 이끄는 필승조에 최대성이 제 역할을 해주면 확실히 불펜이 단단해질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최대성이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로 확실히 자리잡는 것이다. 그동안 롯데에서도 꾸준히 마무리 후보로서 이름을 올려왔었다. 문제는 고질인 제구 불안인데, 상대적으로 심적 부담이 덜할 kt에서의 새로운 분위기에서 최대성의 잠재력이 폭발하기를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최대성이 이런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한다는 것. 최대성 본인도 "불펜에 어린 후배들이 많다. 상대팀 타자들의 특성부터 상대하는 요령까지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러모로 최대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트레이드의 관심이 포수 장성우에 쏠렸지만, 최대성 1명에 kt라는 팀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 지켜보자.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