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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맨 최대성, 불펜의 리더가 돼 팀을 바꿔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5-07 08:34 | 최종수정 2015-05-07 08:34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kt 최대성.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5.05

"적극적으로 후배 투수들에게 다가갈 생각입니다."

kt 위즈 조범현 감독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생갭다 1군 무대 선배팀들이 자신들을 상대로 세게 나오고 있다. 'kt에 지면 진짜 큰일난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정말 무섭게 자신들을 대하고 있기 때문.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일부러 봐주고, 살살 플레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만 조 감독은 kt가 '공공의 적'이 아닌 '공공의 적'이 된 듯한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희망을 찾고 있다. 과감한 트레이드 후 공격력이 살아나며 경기다운 경기가 나오고 있다. 5일과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각각 15안타, 14안타를 터뜨리며 1승1패를 거뒀다. 조 감독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며 반색했다.

그래도 걱정이 많다. 타선이 좋아져도 팀이 더 단단해지려면 마운드가 안정이 돼야 한다. 특히 불펜이 문제다. kt는 현재 이기는 경기에 나와 이를 악물고 던지는 '소년가장' 장시환을 제외하면 필승조 개념이 희미하다. 좌완 신인 불펜 이창재 정도를 제외하면 고정 필승조가 없다. 이성민은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됐고, 믿었던 베테랑 김사율은 2군에 간 후 감감 무소식. 좌완 심재민은 기복이 심하다. 기대를 모았던 고영표, 안상빈 등은 1, 2군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래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최대성(30)이 중요하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가진 최대성은 롯데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kt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장시환 혼자 이끄는 필승조에 최대성이 제 역할을 해주면 확실히 불펜이 단단해질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최대성이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로 확실히 자리잡는 것이다. 그동안 롯데에서도 꾸준히 마무리 후보로서 이름을 올려왔었다. 문제는 고질인 제구 불안인데, 상대적으로 심적 부담이 덜할 kt에서의 새로운 분위기에서 최대성의 잠재력이 폭발하기를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조 감독이 더욱 기대하는 것은 마운드 밖에서 최대성의 역할이다. 조 감독은 "우리 불펜 투수들 공을 불펜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가. 공은 정말 좋다. 그런데 마운드에만 오르면 선수들이 떤다"라고 했다. 신생팀인만큼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꼭 잘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신들이 가진 구위를 실전에서 보여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긴장하는 선수들을 다독여줄 불펜의 리더가 없었고, 조 감독은 이를 큰 문제로 여겼다. 조 감독은 최대성이 이 문제를 해결해줄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최대성은 6일 1군 엔트리 기준, 불펜 최고참이 됐다. 조 감독은 "성격도 밝고, 시원시원하더라. 대성이가 야구로도, 리더로도 분위기를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그동안 "우리 선수들은 너무 착하고 여리기만 하다. 덕아웃 분위기를 밝고 힘차게 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다행인 점은 최대성이 이런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한다는 것. 최대성 본인도 "불펜에 어린 후배들이 많다. 상대팀 타자들의 특성부터 상대하는 요령까지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러모로 최대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트레이드의 관심이 포수 장성우에 쏠렸지만, 최대성 1명에 kt라는 팀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 지켜보자.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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