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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2015 시즌 프로야구 화두는 딱 하나라는 것,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한화 이글스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이다. '야신' 김 감독이 감독으로 부임한 후 한화 야구가 뜨거워졌다. 최악이던 경기력이 달라지며 성적이 뜨거워졌고, 팬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최근에는 김 감독 주도 하에 이뤄지는 활발한 선수 트레이드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불같은 상승세로 인해 한화의 앞날을 너무 장밋빛으로만 보는 것도 위험하다. 분명히 지난해까지 최하위권을 전전했던 팀. 다른 강팀들과 비교해 전체적인 힘이 떨어질 수 있다. 지금은 달라진 분위기의 힘으로 바텼지만, 한순간 중심을 잃으면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일정이다. 강팀들과의 경기가 쭉 이어진다. 한화는 8일부터 잠실-대구 원정 6연전을 떠난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해야 한다. 이후 홈으로 돌아오지만 상대가 넥센 히어로즈다. 리그 1, 2, 3위팀과의 죽음의 9연전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9연전 후 SK 와이번스와 3번 더 경기를 해야 kt를 다시 만날 수 있다. 6일 기준, 자신들이 4위를 하고 있기에 5위 SK는 순위가 낮은 팀이 돼있는 상황이지만 어찌됐든 전력상, 그리고 성적상의 상위 4팀과의 12연전에서 한화의 시즌 초반 운명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 12연전을 잘 버텨낸다면 한화의 중상위권 순위 싸움은 시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여기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온다면 한순간에 침체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다가오는 강팀들과의 연전에 대해 "내일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우리는 하루하루 싸워 이길 생각만 해야하는 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감독도 팀의 중장기적 플랜을 계산하지 않는 감독은 없다. 이번 12연전 일정에 대한 고민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의 행보에도 이 고민의 흔적이 묻어난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임준섭, 박성호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강화했다. 특히, 임준섭을 통해 스윙맨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송창식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산. 선발이 약하기에 경기 중반 이길 가능성이 생기면 그 경기는 확실히 잡고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하나는 외국인 타자 모건의 퇴출이다. 하루 빨리 새 외국인 선수가 와야 타선이 더욱 안정될 수 있다.
과연, 한화의 '마약야구'는 강팀들을 상대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시즌 초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