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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의 좌완 투수 유창식(23)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효과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KIA 입장에서는 미래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KIA 관계자는 "팀 전체를 봤을 때 향후 에이스로 키울 투수가 필요했다. 유창식은 성장 잠재력, 자질을 갖춘 선수다. 외야수 자원도 필요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창식은 계약금 7억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뒤를 이을 이글스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유창식은 시속 150km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좌완이고 23세 젊은 나이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변화구 제구에 문제가 있고, 마운드에서 너무 생각이 많다는 얘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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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화 선발진의 주축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번번이 무너졌다. 프로 2년차인 2012년 6승(8패)이 한시즌 개인 최다승이다. 올해는 8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9.16에 그쳤다. 통산 16승27패,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KIA의 한 코칭스태프는 "유창식은 굉장히 매력적인 투수다. 충분히 기대를 걸만 하다"고 했다. 유창식은 무등중-광주일고를 졸업했다. KIA로선 유창식이 연고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기다림에 지친 한화는 결국 유창식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장기적으로 볼 여유가 없었다. 당장 성적이 필요한 이글스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선발로 던졌던 임준섭은 올해도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기간에 선발로 나섰지만 경쟁에서 밀렸다. 올시즌 16경기에 등판해 1승2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트레이드는 결정됐다. 새로운 팀에서 어떻게 달라질 지는 선수의 몫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