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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구자욱vs김하성 구도에 박세웅 뛰어드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5-05 10:49


2015년을 빛낸 루키는 누가 될까.

평생 한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향해 돌진하는 이들이 있다. 아쉽게도 아직 올해 입단하자마자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는 '슈퍼 루키'는 보이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1군 무대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 맹활약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중고 신인'만 있다.

KBO리그가 야심차게 출발한지 한달이 지났다. 한달간 신인왕 판도는 어떨까. 시즌전엔 kt 위즈를 주목했다. 신생팀이라 아무래도 신인왕 자격을 갖춘 어린 선수들이 뛸 환경이기 때문. 지난 2년간 9구단인 NC 다이노스에서 이재학 박민우를 배출한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러나 아직 kt에서 눈에 띄는 신인은 보이지 않는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김상현 박경수 이대형 등 기존 선수들 뿐이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 박세웅이 그나마 씩씩하게 던졌지만 최근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현재까지 신인왕 판도는 2파전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과 넥센 히어로즈의 김하성이 그 주인공. 초반이라 기회를 얻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살아남은 선수가 별로 없었다.

구자욱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부각된 인물이다. 2012년 2차 12번으로 입단한 구자욱은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해 삼성으로 복귀했다. 깔끔한 외모로 여성팬들의 관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구자욱은 스프링캠프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유독 관심을 보였다.

4일 현재 구자욱은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 5개로 빠른 발도 과시 중. 초반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방망이 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꾸준히 출전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을 듯.

문제는 채태인이 돌아왔을 때에도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느냐다. 채태인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의 엄청난 타격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수비도 아직은 불안한 면이 있다. 경험을 쌓으며 초반보다는 안정된 모습이지만 채태인과는 아직 차이가 있다. 외야엔 최형우 박해민 박한이가 있어 구자욱이 들어갈 틈이 없다.

넥센 김하성은 구자욱에 비해 초반 관심도는 떨어졌다. 강정호를 대신할 유격수였지만 아무래도 강정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만 받았다. 지금은 의심은 날아가고 신뢰가 쌓이고 있다.


지난 2014년 2차 3라운드로 지명된 김하성은 입단 2년차. 지난해 59타석에 들어서 신인왕 자격(입단 5년 이내, 60타석 이하)을 유지했다.

김하성은 전경기(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7리에 7홈런, 18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강정호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준다. 홈런 7개로 박병호보다 1개 더 많다. 강정호보다 수비 범위가 넓은 장점이 있는데 타격까지 잘해주니 넥센으로선 복덩이인 셈.

문제는 체력소모가 많은 유격수로서 이런 좋은 타격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다. 입단 2년차인 김하성이 144경기를 치르는 체력을 얼마나 갖췄나 궁금해진다 여기에 상대팀이 철저하게 분석을 했을 때도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좀 더 검증해봐야 할 부분.

롯데 박세웅도 이제 신인왕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t에서 6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패에 평균자책점 5.79로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면 승을 챙겼을 가능성이 높았다. 칠테면 쳐봐라는 배짱있는 피칭은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아무래도 kt보다 승리를 챙길 수 있는 롯데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아직 보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승리하는 롯데에서 얼굴을 자주 비춘다면 신인왕 경쟁에 충분히 뛰어들 수 있을 듯.

이제 한달이 지났을 뿐이다. 언제 어느 팀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올지 모른다. 신인왕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구자욱과 넥센 김하성이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이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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