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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상승세의 비결, '넥센 다운 야구'를 찾았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4-30 10:54


역시 야구는 멘탈게임인 것 같다. 부담감을 털어낸 넥센 히어로즈가 타선의 힘을 되찾았다.

넥센은 시즌 초반 연이은 주전들의 부상 이탈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인 넥센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어도 유력한 5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낯선 순위, 9위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롯데와 넥센이 올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5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이 8-4로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28/
김민성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졌다. 승패차가 -4까지 가면서 9위에 머물렀다. 그래도 1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연승이 시작됐다. 4연승 후 2연패, 다시 4연승이 이어졌다. 5할 승률을 넘어서 29일 현재 3위까지 올라왔다.

주축들의 부상 이탈이라는 충격을 이겨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김민성을 시작으로, 이번주에는 유한준과 이택근이 돌아왔다. 서건창이 빠졌지만, 고종욱이라는 훌륭한 대체자원 덕에 다시 '넥벤져스'다운 타선을 갖추게 됐다. 29일까지 팀 타율 1위(2할8푼8리) 팀 홈런 3위(34개)로 힘을 되찾았다.

염경엽 감독은 타선의 상승세에 대해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다만 초반에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자체가 큰 변화다. 잇따른 부상 탓에 남은 주전선수들은 물론, 백업멤버들의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타격감이 올라올 타이밍에 부상이 겹치면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겼다. kt와 힘든 경기를 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지난 11일과 12일, 신생팀 kt 위즈에 2연패를 당했다. kt의 첫 승 제물이 된 것은 물론, 첫 연승과 첫 위닝시리즈를 헌납하고 말았다.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김하성이 4회 2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득점에 성공한 박병호와 윤석민이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26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고 여겨졌던 kt에 당한 2패는 충격이 컸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넥센 다운 야구를 하자"고 다시 한 번 얘기했다. 이미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강팀 반열에 접어든 넥센이었다. 화끈한 공격이 장점인데 선수들은 이를 잊고 한껏 위축돼 있었다.

염 감독 부임 후 항상 강조했던 게 있다. 바로 '즐겁게 야구장에 나오자'는 것이다. 그가 말한 '넥센 다운 야구'에는 이러한 측면이 포함돼 있었다. 삼진을 먹거나,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더라도 고개를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다음 타석에 임하길 원했다.


다행히 넥센 선수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부담감을 털어냈다. 선수들의 타격감이 상승하면서 연승이 계속 됐다. 염 감독이 최하치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넘어섰다. 넥센의 2015시즌은 이제 시작 됐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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