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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 변화, 지난해와 다른 '선두 두산' 의미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30 10:42 | 최종수정 2015-04-30 10:43


2015 프로야구 두산과 KT의 경기가 28일 잠실에서 펼쳐 졌다.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두산 노경은이 6대2로 앞선 9회 구원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04.28/

두산은 1위다. 15승8패.

4연패에서 벗어난 삼성과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다. 물론 아직까지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

시즌 초반이다.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시즌보다 늘어난 게임 수. 때문에 더욱 시즌 초반 1위는 의미가 덜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두산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부분은 약간은 이례적일 수 있다.

고질적인 약점. 중간계투진의 부진 속에서도 선두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개막 3연승, 그리고 4연패.

롤러코스터였다. 결국 지난 시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은 안정적 전력으로 4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물론 스케줄이 순탄한 측면이 있다. 아직 최강 삼성과 만나지 않았다. SK와도 1게임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 내부의 변화와 세부적인 분석을 해보면, 두산의 선두 위치는 의미가 크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거듭된 악재들


두산은 시즌 초반 악재가 많았다. 일단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잭 루츠의 부상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드러냈던 그는 석연치 않은 허리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하기도 했다. 현재 그의 타율은 1할1푼1리.

여기에 민병헌 오재원 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시 돌아왔다.

두산은 백업이 강하다. 루츠의 공백은 최주환이 잘 메워주고 있다. 정진호 허경민 등 백업진도 탄탄한 편이다. 때문에 이들의 부상 속에서 백업진의 강함을 확인한 시즌 초반.

더스틴 니퍼트도 골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템포 걸렀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 물론 니퍼트는 잘해주고 있다. 3경기 평균자책점 3.71.

고무적인 부분은 이 과정에서 5선발 진야곱이 나름 선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1승1패, 평균 자책점 3.98. 즉, 노경은과 이현승의 시즌 전 부상에 이어 줄부상의 악재에도 두산은 백업진의 탄탄함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만만치 않은 김태형 감독

그는 최근 3년 간 항상 두산의 사령탑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

1990년 두산에 입단, 무려 22년간 두산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다. SK 코치로 자리를 옮겨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용희 감독에 취임할 때 당시 김태형 코치는 수석코치가 유력했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뛰어난 지도자 자질을 갖춘 사령탑. 하지만 여전히 초보 지휘관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그의 온전한 능력을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

그러나 두산은 기본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다. 선두 경쟁의 원동력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선두 두산'의 원동력 핵심 중 하나는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다.

대부분 두산 선수들은 "훈련을 하지 않을 때 항상 부드럽게 대해주신다. 하지만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강인함과 카리스마다. 초보 사령탑이 이란 모습을 갖추긴 쉽지 않다.

세부적인 전술에서도 합리적이다. 여전히 어깨 상태가 좋지 않지만, 배짱이 두둑한 윤명준을 노경은 마무리 대체 카드로 썼다. 하지만 윤명준이 부진하자, 구위가 가장 좋은 함덕주를 승부처에서 마무리로 올린 점.

사이드암 선발이 나오자,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는 민병헌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했다. 게다가 팀의 아킬레스건인 중간계투에 대해서 "어쩔 수 없다. 항상 주자가 없는 부담없는 상황에서 올리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팀 전력의 현실과 한계점을 명확히 파악한 뒤, B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적절한 대처로 인해 두산은 전력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었다.

물론 두산 역시 약점은 분명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고비가 온다. 현 시점에서 두산의 '선발야구'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위기가 반드시 올 수 있다. 중간계투진의 약점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 게다가 시즌 초반 경쟁팀들의 일시적 부진과 경기력 하락이 겹쳐, 두산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두산 역시 전력의 플러스 요인도 충분히 있다. 노경은이 돌아왔고, 이현승과 잭 루츠(혹은 또 다른 외국인 타자)도 다시 가세할 수 있다. 게다가 함덕주 김강률 등 젊은 필승계투조들의 경험치 상승도 있다.

결국 두산은 현 시점에서 안정감이 있다. 지난해와는 분명 다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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