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대표적인 슬로스타트의 팀이지만 예전과 달리 4월임에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팀타율인 3할1리를 기록하며 최고의 강타선을 자랑했던 삼성인데 올해는 타선이 그리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나바로의 장점은 장타력을 겸비한 정확한 타격과 함께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 좋아 출루율이 높다는 점이었다. 찬스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주는 테이블 세터의 역할도 하고 하위타선이 찬스를 만들어줄 땐 타점을 올려주는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자란 것은 분명할 듯. 지난해 같은 경기수를 치른 상황에서는 타율 2할9푼2리에 5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수는 올해보단 적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수였고, 타율도 나쁘지 않았다.
타율은 낮고 홈런만 많다보니 스윙이 커진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 그래서 홈런에 인센티브가 걸려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은 손사래다. 홈런에 인센티브가 걸리면 타자들이 홈런을 노려 스윙이 커지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한다.
아직 나바로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여러 타자를 1번에 올려 시험했지만 아직 나바로를 대체할 수 있는 1번 타자를 찾지는 못한 상황이다. 중심타선이 확실하기에 테이블세터가 안정되면 큰 힘을 낼 수 있는 삼성 타선이다. 나바로가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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