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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안영명 "감독님 훈련량 선발로 문제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4-24 21:59 | 최종수정 2015-04-24 21:59


2015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안영명이 SK 5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브라운을 삼진처리하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24/

한화 이글스 안영명이 선발로 보직 전환 후 맹위를 이어갔다.

안영명은 24일 대전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빛나는 피칭을 하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내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안영명은 올시즌을 불펜투수로 시작했다가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당시 한화 마운드 상황에 따른 보직 이동이었다. 한화는 전날인 10일 롯데전서 경기가 연장까지 들어가는 바람에 다음날 선발 예정인 송은범을 당겨 기용했다. 그러나 한화는 9대10으로 패했다. 11일 선발이 비는 상황. 안영명이 선발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당시 안영명은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6이닝 동안 2안타 1실점(비자책)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안영명의 선발 보직은 이후 확정됐다. 선발 후보였던 이태양의 부상 이탈, 송은범과 배영수의 불펜 기용, 우천으로 인한 경기 순연 등이 겹치면서 안영명은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을 하게 됐다. 5이닝 2안타 2실점(1자책점)의 호투로 또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NC전에 이어 이날 등판은 일주일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제구는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했다. 4사구를 6개나 내줬다. 까다로운 SK 타자들을 유인구로 공략했지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초 이명기와 김성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최 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브라운을 130㎞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회에는 2사후 임 훈의 볼넷, 정상호의 내야안타로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계현에게 1-2루간 깊숙한 땅볼을 허용했다. 안영명 자신이 1루 커버를 들어갔지만, 타자주자는 세이프. 그러나 안영명은 2루주자 임 훈의 홈 대시를 보더니 포수 정범모에게 총알같이 송구, 아웃시키며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영명의 빠른 판단과 정확한 송구가 돋보였다.

3,4회를 각각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안영명은 5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신중한 승부를 통해 만루의 위기를 벗어났다. 선두 정상호의 좌전안타와 박계현의 사구에 이어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김성현을 높이 솟구치는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안영명은 최 정을 철저한 코너워크로 조심스럽게 상대하다 6구째 바깥쪽 141㎞ 직구를 낮은 코스로 던져 그대로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타격감이 좋지 않은 브라운과의 승부를 선택한 셈. 브라운과 2S2B까지 간 안영명은 5구째 130㎞ 슬라이더를 바깥쪽 낮은 쪽으로 떨어뜨리며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포수 정범모가 환희의 제스처를 취했을 정도로 기가 막힌 승부였다.

투구수는 108개로 많았지만, 실점 위기에서 노련미를 발휘하며 필승조에게 마운드를 넘긴 안영명은 김성근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안영명은 "난 삼진 스타일이 아니라 맞춰 잡는 스타일에 가까운데 오늘 수비수들이 워낙 잘 해줘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스프링캠프서 감독님이 많은 양을 훈련시켜줘서 현재 선발로서 큰 문제 없다. 스프링캠프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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