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경문-류중일 이구동성 "홈런카메라 설치해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4-23 18:13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23일 이구동성으로 홈런 카메라 설치를 주장했다. 김 감독은 전날 삼성 김상수의 홈런타구에 대한 어필로 NC유니폼을 입고 첫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날 중계 화면을 캡쳐한 사진과 야구장 실제 사진을 보여주며 합의판정의 불확실성을 역설했다. 김 감독은 "중계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합의판정을 요청해도 정확한 판단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어차피 홈런판정의 경우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니 1루와 3루 라인선상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카메라 2대라도 우선 도입하는 것이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NC 감독.
이용철 해설위원도 "중계 카메라의 경우 해당 PD나 카메라 감독들이 좋아하는 위치가 다 다르다. 홈런이냐, 파울이냐를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카메라 위치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구단 자체 카메라 설치는 상당히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김상수의 타구를 가장 잘 본 사람은 심판들과 3루 라인과 거의 일직선상에서 경기를 보던 김경문 감독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카메라를 2대 정도 설치하면 되지 않나? 줌기능도 필요없고 CCTV처럼 공의 궤적만 정확하게 알 수 있으면 된다. 2대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7
류 감독은 또 "일단 홈런 폴대 높이가 너무 낮다. 요즘 타자들은 힘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폴대 높이를 10m 정도 더 높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대를 높이면 자연스럽게 볼이 홈런라인이나 파울라인을 통과하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좌타자의 우측 타구, 우타자의 좌측타구는 골프의 훅 구질처럼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성향이 있다. 볼이 폴대위를 날아갈 경우 중계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혼동하기 쉽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전 1루선상과 가장 일직선인 감독석에서 타구를 바라보는 모습을 연출하며 볼의 낙하지점과 폴대의 위치, 거리 등을 설명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3루 선상에서 정확하게 좌측 폴대를 바라본 사진. 22일 김상수의 타구는 폴대 바로 뒤 나무색 박스(파티석) 바로 밑, 왼쪽에서 두번째 좌석(노란 별표시)에 떨어졌다. 타석에서 폴대까지의 거리는 97m, 폴대에서 볼이 떨어진 좌석까지는 10m 남짓 되는 거리다. 김경문 감독의 주장은 폴대 안에 있던 볼이 10m를 날아가는 동안 좌측으로 4~5m나 급격하게 휘어질 수 있느냐 하는 얘기다. 중계 카메라는 3루선상에서 마운드 쪽으로 더 이동한 탓에 폴대가 외야 파티석 중앙보다는 왼쪽으로 걸쳐져 있다. 이 때문에 논란이 커졌다.

김상수의 타구가 떨어진 지점에서 홈플레이 방향으로 찍은 사진. 타구 낙하지점에서 폴대까지는 10여m 정도이다. 낙하지점은 폴대에서 파울 방향으로 4~5m 정도 빠져 있는 상태다. 김경문 감독은 "볼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날아가지 않는 이상, 97m를 완만한 곡선으로 날아오던 볼이 10m 구간에서만 활처럼 휘어졌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22경기 당시 중계 카메라의 홈런장면 캡쳐 사진. 볼이 떨어지는 순간이다. 폴대의 위치가 3루 라인선상에서 볼때와는 차이가 크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