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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부터 외국인 투수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피가로는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피가로는 전형적인 오버핸드스로 정통파. 메이저리그에서도 52경기에 등판한 경력이 있다. 전지훈련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공은 빠르지만 제구력이 들쭉날쭉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제구력 부분도 기우였던 셈. 이날 현재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2의 눈에 띄는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26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7개를 내준 반면 삼진은 24개를 잡아냈다. 공격적인 투구, 안정적인 제구력이 피가로의 강점이다. 류중일 감독은 여름이 되면 구속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린드블럼이나 피가로에 비하면 켈리는 베일을 벗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시범경기 때부터 날씨와 궁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등판이 예정된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왔다. 하지만 SK의 로테이션상 그가 빠질 수는 없는 상황.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33을 올렸다. 지난 8일 kt 위즈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러 6⅔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구단 내부 시각을 완전히 잠재웠다. 21일 kt전에서는 5⅔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무엇보다 세 투수 모두 침착한 성격과 동료들과 어울리려는 노력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감독들이 선호할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