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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고의4구 치욕을 3타점 2루타로 되갚다

기사입력 2015-04-22 11:59 | 최종수정 2015-04-22 11:59


강정호의 방망이가 드디어 터졌다. 첫 장타와 타점이 가장 필요한 때에 터졌다. 강정호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강정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6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정호의 타율은 1할7푼6리로 올랐다.

2회말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컵스의 왼손선발 트래비스 우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두번째 안타이자 홈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친 안타였다. 하지만 우드의 재빠른 견제에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5-5 동점이던 7회말 팬들에게 강정호의 이름을 기억하게 할 한방이 나왔다. 치욕적인 순간을 시원한 2루타로 되갚았다. 2사 1,3루서 컵스는 스털링 마테를 고의4구로 걸렀다. 1루가 비어있었던 것도 아닌데 고의4구는 좀 쌩뚱맞은 일. 다음 타자인 강정호를 잡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에서는 무시무시한 강타자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햇병아리인 강정호를 완전히 무시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강정호는 실력으로 PNC파크에 온 피츠버그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볼카운트 1S에서 제이슨 모테가 던진 2구째 96마일(154㎞)의 높은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멀리 뻗어 가운데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혔다.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강정호는 2루까지 안착. 한동안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가 강정호를 향해 쏟아졌다.

순식간에 피츠버그가 8-5로 앞섰고, 강정호는 이날의 히어로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8회초에 1점을 만회한 뒤 9회초 3점을 뽑아 결국 9-8로 역전했고, 피츠버그는 9회말 무득점에 그치며 결국 8대9로 패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포토] 강정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빅리그 첫 안타이자 첫 홈런포를 가동했다.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5대0으로 앞선 3회초 2사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토론토의 바뀐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5회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가 특유의 외다리타법을 선보이고 있다.
더네딘(미국 플로리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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