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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첫 트레이드, 2013년 NC처럼 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4-21 09:26


kt 위즈가 드디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년 전 NC 다이노스의 트레이드가 떠오르는 시점이다.

kt는 20일 LG 트윈스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망주 투수 이준형을 내주고, 포수 윤요섭과 내야수 박용근을 받았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지는 kt에겐 필요한 트레이드였다.

2년 전 NC도 비슷한 시기에 트레이드를 했다. 2013년 4월 18일 넥센 히어로즈와 2대3 트레이드를 했다. 투수 송신영과 김태형을 보내면서 내야수 지석훈 이창섭, 외야수 박정준을 받았다.


NC는 2013년 4월 18일 넥센과의 2대3 트레이드로 즉시전력감인 지석훈과 박정준을 데려왔다. 둘은 시즌 초반 NC의 내외야 구멍을 메우고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트레이드 후 선수단에 합류해 포즈를 취한 박정준, 지석훈, 이창섭(왼쪽부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18/
NC도 2년 전 kt처럼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후 7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곧바로 SK 와이번스 상대로 3연전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지만, 이후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넥센과의 트레이드는 연패가 시작될 때 성사됐다.

NC는 당시 신인급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었다. 내야와 외야 모두 구멍이 났다. 내야에서 박민우 차화준, 외야에서 조평호가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를 남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넥센과의 트레이드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다.

지석훈과 박정준은 즉시전력이었다. 곧바로 NC 주전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들은 안정감 있는 수비로 NC의 불안요소를 지워갔다. 물론 NC가 이들로 인해 곧바로 연패를 끊은 건 아니었다.

NC는 4월 16일부터 28일까지 9연패를 당했다. 곧바로 트레이드 효과를 봤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전보다 끈끈해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연패 기간 10경기(무승부 포함) 중 3점차 이내 승부가 7경기였다. 어이없이 패배하는 경기가 거의 없었다.

9연패 이후 NC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4월 30일부터 LG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5월 한 달 동안 12승1무10패로 승률 5할4푼5리를 기록했다.


1군 데뷔 첫 해, NC는 9개 구단 체제에서 7위에 올랐다. 지석훈과 박정준은 그 중심에 있었다. 이전 팀에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던 둘은 NC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며 훌륭히 구멍을 메웠다.

kt로 간 둘 역시 LG에서는 기회가 없었다.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LG에서 30대 초중반인 둘은 설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신생팀에서는 다르다. kt 측은 윤요섭이 가진 파이팅과 공격력, 그리고 박용근의 활용도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과연 둘이 2년 전 지석훈과 박정준처럼 신생팀을 구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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