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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다저스, 류현진이 절실하지 않은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4-21 08:53


LA 다저스 브랜든 맥카시가 20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역투를 하고 있다. 맥카시는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2승째를 따냈다. 다저스는 선발 4명 모두 안정된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마이너리그에 있는 5선발 후보들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LA 다저스의 4월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팀연봉(2억2700만달러) 1위팀의 거칠 것 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9승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1.5경기차다. 4승10패로 지구 최하위로 처진 디펜딩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선수들의 자신감이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이날 현재 팀타율(0.288), 팀득점(63), 팀홈런(17) 모두 내셔널리그 1위이고, 팀평균자책점은 3.24로 6위에 올라 있다.

다저스의 상승세는 안정된 로테이션에 기반한 것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빠진 상황에서 5선발이 별로 필요없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4명의 선발진이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브랜든 맥카시는 이날 콜로라도전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브렛 앤더슨이 5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이튿날 콜로라도전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9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잭 그레인키가 6⅔이닝 5안타 3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최근 4경기서 선발투수들이 모두 승리를 따냈다.

상황이 이러하니 류현진의 공백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돈 매팅리 감독은 여유까지 부리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20일 LA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레인키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그레인키는 24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이 예정돼 있는데, 매팅리 감독은 이날 5선발을 투입할 생각을 하고 있다.

다저스는 5선발 후보도 차고 넘친다. 눈에 띄는 투수는 이달초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스캇 베이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인 그는 21일 아이오와 컵스와의 경기에서 7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는 등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까지 3경기서 평균자책점 1.06, WHIP(이닝당 출루허용) 0.65 등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조만간 매팅리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투수다. 베이커 뿐만이 아니다. 마이크 볼싱거, 잭 리, 조 윌랜드 등 오클라호마시티 소속 선발투수들 모두 한껏 물오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자책점은 0.00~1.80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저스 입장에서는 류현진의 복귀가 그리 급한 사안이 아니다. LA데일리뉴스는 이에 관해 '다저스가 7연승 행진을 벌이지 않았다면 류현진을 더욱 그리워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0일 다저스타디움 외야에서 캐치볼을 실시했다. 여전히 그의 재활 단계는 캐치볼이다. 류현진은 이날 LA데일리뉴스 등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지금 이런 컨디션이라면 언젠가는 불펜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아직 롱토스도 시작하지 않았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류현진의 복귀 일정에 대해 다저스가 여유를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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