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일 LG로부터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받고 유망주 투수 이준형(22)을 내줬다.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나락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각성을 부추긴 사건은 넥센에서 한화로 간 이성열(31)이다. kt는 넥센과 이성열을 두고 먼저 얘기를 주고 받았다. 트레이드 논의중에 한화가 재빨리 이성열을 데려갔다. 한화로 간 이성열은 방망이를 수축시켰던 좌익수 수비 부담을 털어내고 펄펄 날고 있다. 연일 홈런과 타점을 올리며 한화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 보며 아쉬움에 땅을 친 이들이 누구인지는 말 안해도 알 수 있다. kt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프런트 역시 느낀 바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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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현실과 이상이다. 나머지 9개 구단은 kt를 승수쌓는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다한다. 약팀에게 패하면 1패가 아니라 2패라는 것이 야구계 통설이다. 잡을 팀을 확실히 잡아야 순위를 지키고,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kt로 인해 리그 흥미도가 반감될 소지는 크다. 뻔한 승부는 경기 몰입을 방해한다. 약하더라도 뭔가 반전을 만들고, 악착같이 따라붙고 죽기살기로 뛰어다니며 때로는 이기는 모습을 보여야 팬들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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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