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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를 탄 듯 현기증 나는 시즌이다. KIA 타이거즈가 흔들리고 있다. 개막전부터 6연승을 기록하더니 5연패에 빠졌고, 2연승을 거둔데 이어, 다시 4연패다. 안정적인 전력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들쭉날쭉 불안정하다.
특히 타선의 침묵이 걱정스럽다. KIA는 올해 17경기에서 팀 타율 2할5푼9리를 기록해 10개 팀 중 9위다. 팀 득점권 타율이 2할4푼7리로 7위로 처져 있다. 히어로즈에 스윕패를 당한 최근 3경기 팀 타율이 2할1푼, 득점권 타율이 1할3푼이었다. 이 정도 공격력으로 이기길 바라기는 어렵다.
외국인 선수 브렛 필을 빼고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 등 중심타자들 모두 조용하다. 특히 타선을 이끌어야할 4번 타자 나지완(30)의 부진이 심각해 보인다. 정교함은 물론, 장타력에 집중력까지 실종됐다. 전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4월 17~19일 열린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3일 연속으로 4타수 무안타, 총 12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 없이 삼진 3개만 당했다. 이 기간에 5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섰는데, 모두 무기력하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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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 내내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즌 득점권 타율이 20타수 2안타, 1할이다. 필이 3할6푼4리, 이범호가 2할8푼6리, 최희섭가 2할7푼8리다. 중심타선의 핵인 4번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빈타다. 필이 4홈런-16타점, 최희섭이 5홈런-12타점, 이범호가 3홈런-9타점을 기록할 때 나지완은 1홈런-3타점에 그쳤다.
나지완은 18일 5번으로 출전했다. 김기태 감독은 타선 변화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나지완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기태 감독은 나지완의 부진에 대해 최근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100타석 정도는 봐야 그 선수의 평균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나지완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사실 중심타자가 부진하다고 해서 쉽게 뺄 수도 없다. 나지완은 현 시점에서 '명가' 타이거즈 재건을 위해 필요한 선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 병역문제까지 해결했다. 일시적으로 쉬게 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거나 타격감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8승9패, 공동 7위. 승률 5할이 무너졌다. KIA는 4번 타자가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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