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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없어 망한다던 롯데, 상화-수창으로 웃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4-17 08:46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 윤성환과 롯데 이상화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이상화.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8

많은 걱정이 있었다. 절대 안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이 약점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이 망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른 팀들은 선발진 구멍으로 애를 먹는데 오히려 롯데는 5선발 로테이션이 가장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이 나는 건 당연한 일. 이상화와 심수창 때문이다.

절반은 예상됐던 성공, 절반은 깜짝 성공이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에 송승준까지만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확정됐다. 나머지 2명의 투수를 찾아야했다. 그렇게 스프링캠프를 거쳐 합격점을 받은 투수가 이상화와 홍성민. 하지만 그 중 이상화는 살아남았고, 홍성민은 불펜에 자리를 잡았다.

이상화는 꿈에 그리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에 앞서 LG 트윈스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승리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5이닝 2실점, 5⅔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그렇게 NC전 승리로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는 점. 그동안 유망주로만 남았던 이상화의 고질은 실전에서의 제구였는데, 올시즌에는 안정적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승부를 보여주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지만,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롯데의 강력한 방망이가 조화를 이룬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선발 후보 홍성민은 불펜에서 활약중이다. 못해서가 아니다. 시즌 초반 5번째 선발이 필요없었고, 홍성민을 놀릴 수 없어 임시 불펜으로 활용한 것. 하지만 불펜에서 괜찮은 투구를 하고 있고, 또다른 선발 심수창이 튀어나오며 판도가 바뀌었다.


10일 부산사직구장에서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한화 배영수와 롯데 심수창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심수창.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10
심수창은 그야말로 깜짝 스타로 발돋움중이다. 16일 NC전 7이닝 3실점 역투를 했지만 안타깝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와의 첫 선발등판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LG 트윈스를 시작으로 넥센 히어로즈 시절까지 비운의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잘생긴 투수 심수창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구 인생의 모험을 걸었다. 정통 오버핸드스로 투수였던 그는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아예 사이드암 투수가 되는게 아니라 경기 중 오버핸드와 사이드암 스로 투구를 병행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헷갈릴 수밖에 없는 심수창만의 무기가 됐다. 덩달아 구속도 좋아졌다. 직구구속이 140km를 넘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사이드암 변신 후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뿌리고 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데 대한 멘탈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의 투구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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