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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풀면 또 다쳐요. 그래서 안심 안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큰 기대를 받는 선수가 됐지만 사실 김사연의 야구 인생은 이름처럼 사연이 매우 많았다. 역경을 이겨냈다. 2차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가고시마에서 만난 감사연은 "고등학교(세광고)를 졸업하면서부터 시작이었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07년 신고선수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계속 2군에만 있다가 한대화 감독님이 오신 2010년 기회가 왔다"고 했다. 한 전 감독이 김사연의 재능을 알아봤다. 정식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데려간 것도 아니었다. 프런트 직원과 함께 방을 쓰며 처음에는 훈련 보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런 김사연에게 한 감독이 조금씩 기회를 줬고, 재능을 펼쳐보였다. 결국 정식 선수가 돼시범경기 엔트리에도 살아남아 1군 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하지만 배팅 훈련 도중 손바닥 골절상을 당하고 말았다. 재활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뼈는 붙지 않았고 수술을 했다.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를 했고, 상병 진급을 했을 때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사연은 "야구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집에서도 동의했다. 너무 힘들게 야구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꾸로 내가 가족들을 설득했다. 3년 열심히 해보고 안되면 그만두자고 했다"라는 사연이 있었다. 그렇게 2013년 넥센 히어로즈에 신고선수로 입단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어쩔 수 없는 부상이었다. 절대 다치지 않겠다며 몸 관리에 철저히 신경썼다. 하지만 사구는 경기 중 피할 수 없는 한 요소다. 운이 없었다고 해야한다.
안타까운 사연 속에 1명의 신데렐라 선수가 새로운 사연으로 태어나는 듯 했다. 무조건적인 해피엔딩은 아니게 됐다. 중간 고비가 다시 한 번 찾아왔다. 하지만 비극적으로 결말이 나야 할 이유는 없다. 야구를 넘어, 사람의 인생에서는 눈물 뒤 더 큰 기쁨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