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사건이 생기면 항상 나오는 게 '오해'라는 말이다. 절대 고의로 빈볼을 던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편이 자극했다는 말도 꼭 나온다. 결국 상대가 자극했지만 몸에 맞는 공이 나온 것은 지극히 우연이라는 말이다. 지난 10일 롯데-한화전의 빈볼 시비도 그랬다.
리드하는 팀과 지고 있는 팀의 입장차가 항상 대립되고 있다. 그러다가 빈볼 사건이 나면 결국 피해자가 생긴다. 맞은 선수는 부상의 위험에 노출이 되고 빈볼을 던진 선수는 팬들의 비난과 징계로 초토화된다.
이러한 빈볼 논란은 거의 매년 반복되는 일상과 같은 일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별 일 아닌데 선수단 간에 반목하는 일이 생기고 있는 것.
그렇다고 공식적으로 정해 외부로 발표할 것까지는 없다. 서로 정해놓고 선수들에게만 인지를 시켜면 된다.
5회 10점차, 7회 이후 7점차 등 좀 더 세밀하게 정해놓으면 분쟁의 불씨를 남기지 않게된다. 그렇게 되면 정해놓은 상황에 따라 공격과 수비를 하는 선수들이 정확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지고 있는 팀이 '이제 졌구나'하고 생각하더라도 정해놓은 점수차가 되지 않는다면 상대 주자 견제를 소홀히하는 일은 생기지 않게 되고 만약 도루를 허용해도 이를 괴씸하게 여기지 않게된다.
이제 프로야구는 대충하던 시대가 지났다. 15년전만해도 파리 날리던 좌석은 이제 팬들로 꽉꽉 찬다. 팬들에게 이기든 지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야하는 시대다.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오해와 불신들을 해결할 방법은 충분히 있다. 대화를 통해 소통을 하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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