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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하기는 싫었습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그리고 재균이가 뭘 잘못했는지 수백번도 넘게 다시 생각해봤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가 잘못한게 없었다. 그저 잘못한게 있다면 재균이가 야구를 정말 열심히 한 죄"라고 말하며 "1회 7-0 상황서 도루를 해 빈볼을 맞혔다 하면, 그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이틀 전 2-8 경기를 9-8 경기로 뒤집은 팀이 할 일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감독은 보복성 투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말 솔직히, 경기 후 '보복을 하지 않은 게 잘못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했다. 우리 선수들이 억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손이 있고, 입이 있다. 사인 한 번에 보복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말 나와서는 안될 플레이를 같이 한다는게 싫었다. 그래서 참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10번의 맞대결을 남긴 한화를 향한 선전포고성 발언에 대해 "상대 감독님이 야구계 어르신이지만, 위-아래를 떠나 경기장에서는 나도 롯데라는 팀과 선수를 이끄는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위협한다면 누구에게도 가만있지 않겠다는 말을 할 수 있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