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을 치고 있는데 벌써 슬럼프가 왔다고 하는 타자가 있다. 만족을 모르는 타자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다.
원래 안맞을 때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 그러나 올해는 그런 고민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른 타격에 다시 고민이 찾아왔다고. "어제도 잘쳤던 비디오와 잘 안된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했다"는 손아섭은 "뭐가 안좋은지 보인다. 하지만 안좋을 때는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로 보이고 아무리 안좋은 부분을 고치려해도 잘 안돼 답답하고 화도 난다"라고 했다.
시범경기 때 너무 좋았던 컨디션이 정규시즌 때 사라졌다고. 손아섭은 "솔직히 시범경기 때 너무 좋아 올해 사고칠줄 알았다"면서 "좋은 느낌이 정규시즌에 와서 한순간에 사라지더라. 야구는 정말 할 수록 어렵다고 느껴진다"라고 했다.
손아섭이 내린 처방은 내려놓기. 마음을 놓기로 다짐했다. "잘될지는 오늘은 모르겠지만 때가 되면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경기에 나서려고 한다"고 했다.
단순한 3할이라는 기록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기에 슬럼프라고 자가진단을 한 손아섭이 어떻게 슬럼프를 탈출할지 궁금해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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