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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인데 슬럼프? 손아섭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로 보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09 18:06


타율 3할을 치고 있는데 벌써 슬럼프가 왔다고 하는 타자가 있다. 만족을 모르는 타자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다.

손아섭은 8일까지 8경기서 30타수 9안타로 타율 3할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슬럼프가 왔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부산 kt 위즈전서 4타수 3안타로 깔끔하게 출발을 했던 손아섭은 이후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허나 1일 잠살 LG전부터 7일 대구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5일 부산 두산전서는 3개의 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8일 삼성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

9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손아섭은 "이제껏 시즌을 치러본 결과 한 시즌에 3번 정도 안좋은 시기가 오더라"면서 "올해는 좀 빨리 온 것 같다. 예전같았으면 미쳐버렸을텐데 이제는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원래 안맞을 때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 그러나 올해는 그런 고민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른 타격에 다시 고민이 찾아왔다고. "어제도 잘쳤던 비디오와 잘 안된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했다"는 손아섭은 "뭐가 안좋은지 보인다. 하지만 안좋을 때는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로 보이고 아무리 안좋은 부분을 고치려해도 잘 안돼 답답하고 화도 난다"라고 했다.

시범경기 때 너무 좋았던 컨디션이 정규시즌 때 사라졌다고. 손아섭은 "솔직히 시범경기 때 너무 좋아 올해 사고칠줄 알았다"면서 "좋은 느낌이 정규시즌에 와서 한순간에 사라지더라. 야구는 정말 할 수록 어렵다고 느껴진다"라고 했다.

KBSN의 조성환 해설위원은 방송 해설할 때 "손아섭 걱정이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손아섭은 결국 잘한다는 믿음이 깔려있다는 얘기. 그러나 손아섭에겐 그런 믿음이 부담으로 돌아온다. "예전보다 팬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래서 더 부담이 된다"라고 했다.

손아섭이 내린 처방은 내려놓기. 마음을 놓기로 다짐했다. "잘될지는 오늘은 모르겠지만 때가 되면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경기에 나서려고 한다"고 했다.

단순한 3할이라는 기록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기에 슬럼프라고 자가진단을 한 손아섭이 어떻게 슬럼프를 탈출할지 궁금해진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8회 무사 1루에서 롯데 손아섭이 삼성 박근홍에게 삼진을 당하며 타석을 물러나고 있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손아섭.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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